넷마블이 야심차게 추진한 뷰티·헬스케어 사업이 종료 수순을 밟는다. 화장품 유통기업 힐러비는 '리엔케이'로 흡수합병됐고, 에브리플레이가 운영하던 헬스케어 플랫폼 '에브리핏'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수차례 유동성 지원에도…에브리핏 접는다
16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헬스케어 계열사 에브리플레이는 에브리핏 서비스를 내년 2월 28일부로 종료한다. 2017년 에브리핏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8년만이다.
2016년 설립된 에브리플레이는 운동·뷰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플랫폼 에브리핏을 운영해왔다. 에브리핏은 피트니스 센터에 디지털 회원관리 서비스를, 이용자에게는 피트니스 센터와 소통을 지원했다. 지난 2021년 헬스, 요가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온 티엘엑스(TLX패스)를 흡수합병해 사업을 키웠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9년 에브리플레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수차례 자금을 수혈했다.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방식으로 11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한데 이어 2021년 56억원, 지난해 55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에는 단기차입금 형태로 20억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에브리플레이는 좀처럼 흑자로 전환하지 못하고 넷마블에 흡수합병된 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37억원), 2020년(-49억원), 2021년(-59억원), 2022년(-69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3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운동센터 현장과 연계한 메디컬 허브 헬스케어 '메디핏'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놓았으나, 이마저도 저조한 반응 속 지난 7월 종료했다. 이 시기 창립자인 김종인 전 에브리플레이 대표(미디어웹 대표)가 물러났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오랜 고민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기존 고객과 가맹점주들에게는 불편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힐러비에 이어 계속되는 선택과 집중
앞서 넷마블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뷰티·헬스케어 분야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코웨이와 합작해 출범한 코스메틱 기업 '넷마블힐러비'가 대표적이다. 넷마블힐러비는 넷마블의 기술력을 융합한 글로벌 뷰티·헬스 기업을 표방했다.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V&A)과 단독 글로벌 뷰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컨템포러리 아트·뷰티 브랜드 'V&A 뷰티'도 론칭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추진한 뷰티사업은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넷마블힐러비에 약 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등 적극 지원했지만 경영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준비하던 신사업도 정부 규제로 무산됐다.
당시 넷마블힐러비는 개인 DNA를 분석해 맞춤형 화장품, 건강식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했지만, 2022년 12월 보건복지부로터 DNA 분석 결과를 활용한 2차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올해 코웨이 계열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리엔케이)로 흡수합병됐다.
한편 넷마블은 올해 경영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버스 계열사 메타버스월드,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 개발사인 앱스크롤스, 코스메틱 기업 넷마블힐러비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전망이 좋지 않은 계열사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넷마블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