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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도전' 국내 ADC 개발기업 희비 교차

  • 2025.01.31(금) 08:10

삼성바이오와 공동연구 인투셀, 상장예심 통과
피노바이오·카나프테라퓨틱스 기평 문턱서 좌절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들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으며 희비가 교차했다. 인투셀은 웃었고 피노바이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고개를 떨궜다.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파트너사로 알려져있다. 업계에선 이들 세 기업이 나란히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과 성과를 보여준 터라 이번 엇갈린 결과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투셀, 임상 파이프라인 없어도 상장 예비심사 통과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심 청구 5개월 만에 코스닥 문턱을 넘어서게 됐다. 리가켐바이오를 공동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박태교 대표가 창업한 인투셀은 링커 원천 기술을 가지고 사업화를 진행해왔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2023년 ADC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으며 앞선 같은 해 초에는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와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 2024년에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계약 등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5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특히 신약개발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중요 요건인 임상 파이프라인이 아직 없음에도 예비심사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피노바이오와 카나프테라퓨틱스, 기술성 평가 문턱 넘지 못해

이에 반해 피노바이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술성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그 앞 단계인 기술성 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출신의 정두영 대표가 창업한 피노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 'PINOT-ADC'를 기반으로 두 차례 기술이전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2022년 셀트리온에 총 12억4280만 달러 규모로 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총 2억5000만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항체, 저분자화합물, ADC신약 등을 개발하는 카나프 테라퓨틱스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첫 도전에서 A, BB 평가로 좌절을 맛봤다. 제넨텍 출신인 이병철 대표가 2019년 창업한 카나프 테라퓨틱스는 국내 많은 기업과 협업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2022년 오스코텍(계약금 20억원)과 동아에스티(총 2030억원)에 각각 저분자 신약후보물질과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으며 2024년에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유한양행에 총 2080억원 규모의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는 ADC 플랫폼인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공동 개발해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피노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같은 기업이 기술성 평가 단계에서 좌절한 것에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가 임상 진행 상황 등 각 항목을 정량화된 방식으로 평가하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정도의 기술력과 성과를 보인 기업이 어렵다면 국내 상장의 문은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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