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유한양행 '렉라자' 새역사 쓸까…"표준요법 등재 가능성"

  • 2025.03.07(금) 08:30

26일 파리서 유럽폐암학회 개최
전체생존기간 등 데이터 업데이트
조병철 교수 "하이라이트 발표될 것"

유한양행의 표적항암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항체 치료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두 약물은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GFR(상피 성장인자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생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J&J는 이달 열리는 학회에서 두 약물을 투여한 환자들의 최종 생존기간(OS)을 업데이트한다. 여기서 경쟁약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J&J는 이번 학회에서 부작용 등의 측면에서 두 약물의 가치를 키울 연구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NCCN '선호요법' 등재할까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J&J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다수의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가장 많은 관심이 모이는 연구는 치료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임상 3상 결과다. 26일 J&J는 임상에서 두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의 최종 생존기간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학회 발표에 앞서 J&J는 20일 ELCC 홈페이지에 초록을 먼저 공개한다.

J&J는 두 약물이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1년 이상 개선된 OS 결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J&J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임상 결과 현재 표준치료법인 타그리소 대비 평균 1년 이상의 수명 연장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비소세포폐암 표준 1차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으며 널리 쓰인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암 치료법과 정책 방향에 대한 표준을 제공하는 미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는 타그리소만 '선호요법(Preferred)'으로 등재돼 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아직 이보다 한 단계 낮은 '권고(Recommended)' 단계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타그리소는 FLAURA(임상 3상)에서 OS 중윗값이 38.6개월, 사망위험을 20% 감소시키며 표준치료로 등극한 바 있다"며 "마리포사 OS 데이터 기반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표준치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주목해야 할 다른 발표는

이번 학회에서 J&J는 부작용 등의 측면에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두 약물이 경쟁약을 누르고 비소세포폐암 표준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J&J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치료 후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에게 자체 고안한 피부관리 요법을 적용한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두 약물은 임상에서 타그리소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냈으나 피부 발진, 손발톱 독성 등 피부 이상반응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앞서 공개한 임상 중간결과에서 이 요법은 관련 부작용을 유의미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약물이 가진 주요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은 셈이다.

이어 J&J는 28일 리브리반트의 제형(약물의 투여방법)을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변경한 제품과 렉라자의 병용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리브리반트는 단독 투여 임상에서 환자 67%에게서 오한, 호흡곤란 등의 주입 관련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다. 피하주사 제형은 이러한 이상반응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J&J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경쟁약과 비교해 비정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10%가 비정형 변이 환자인데, 현재는 타그리소와 베링거인겔하임의 '길로트리프'가 표준치료법으로 쓰이고 있다. 

리브리반트와 렉자라 병용요법은 아직 NCCN 가이드라인에서 선호요법이나 권고요법으로 등재돼 있지 않다. 향후 임상에서 우수한 효과가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비정형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등재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임상 책임연구자인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의과대학 교수)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의 OS 임상 결과는 학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발표하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온콜로지(종양학) 역사상 기존 표준치료법보다 OS 중윗값을 1년 이상 증가 시킨 사례는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그만큼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브리반트와 렉라자가 생존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 되며 피부 이상반응 관리 임상의 의미도 커진다"며 "개인적인 의견으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는 비정형 EGFR 비소세포폐암에서 데이터가 워낙 좋아 이 적응증으로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