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CNS가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거래를 큰 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앞으로도 계열사 매출이 꾸준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적 향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 CNS가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총 4조1068억원으로 전년 3조3517억원 대비 7551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총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은 2023년 59%에서 지난해 68%대로 1년새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지난해 내부거래 증가규모는 총매출 증가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연결 기준 LG CNS의 총 매출액은 5조9826억으로 전년 대비 3770억원가량 증가한데 비해 내부거래 매출은 7551억원으로 두배 늘었다. 계열사 수주가 크게 늘지 않았다면 총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LG전자와 거래 비중이 가장 컸다. LG전자는 2023년 1조1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5574억까지 늘어 총 내부거래액의 26%를 차지했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수주도 늘었다. LG화학은 1조 4424억원, LG유플러스 5014억, LG생활건강이 751억원 등 전년대비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렇게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당장 올해 LG CNS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IPO(기업공개) 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이후 한달 넘게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주주들은 회사의 사업과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2023년만 하더라도 60% 이하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다시 급격하게 상승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IPO를 앞둔 LG CNS를 적극 지원한 면도 있어 보인다"며 "계열사에 의존한 매출은 제조, IT 등 글로벌 업황에 따라 언제든 부침을 겪을 수 있어 사업 영역 확장과 외부고객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LG CNS의 계열사 의존도는 다른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는 매출액 13조8282억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11조1047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80%였으며, 포스코DX는 9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