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5일 서울 구로구·영등포구 일대 대리점은 잠잠했다. 반년 전 SK텔레콤이 동일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대리점마다 줄을 길게 서면서 '유심 대란'이 일어났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KT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4일을 기점으로 무선 회선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나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시행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피해 발생 지역에서 우선 교체를 시행한 뒤 수도권·전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오는 18일까지는 서울 8개구(강서구·관악구·구로구·금천구·동작구·서초구·양천구·영등포구), 경기 9개시(고양시·광명시·군포시·김포시·부천시·시흥시·안산시·안양시·의왕시), 인천 전 지역에서 교체를 시행한다. 1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 지역, 다음달 3일부터 전국에서 유심 교체를 시행한다.
SK텔레콤과 달리 KT는 유심 교체 서비스 시 온라인 또는 유심교체 전담센터를 통해 미리 예약하도록 했다. 현장 대기는 따로 받지 않으며, 방문예약은 신청일 다음 날부터 가능하다. 사실상 내일(6일)부터 유심 교체가 가능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예약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온라인 예약시스템에 수천 명이 몰리며 마비됐지만 KT는 온라인 앱, 웹 모두 비교적 수월하게 신청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었다. 유심교체 전담센터로 전화 연결 역시 무리없이 이뤄졌고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대리점의 풍경은 어수선했다. 문을 열자마자 방문한 한 대리점에서는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고객 문의에 온라인 예약을 미리 받아야 하는지, 언제부터 가능한 지 뒤늦게 확인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이제 공지가 내려와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KT 고객이면서도 무상 교체 서비스가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시민도 많았다. 직장인 안모(33)씨는 "무상 교체 서비스를 하는 줄도 몰랐다. 주변에서도 이 얘기를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용자들에게 따로 문자를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유심 무상교체와 별도로 KT 모든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치는 전날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고객이 자유롭게 통신사를 이동할 수 있도록 전 고객 위약금 면제를 촉구한 바 있다. KT는 위약금 면제를 검토 중이며, 민관합동 조사단 결과가 나온 후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