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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삭스`..너무 나갔나?

  • 2015.02.02(월) 18:13

"고객 관점에서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리테일 없이는 지속성장할 수 없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

 

엇비슷한 말들은 국내 1,2위를 다투는 대형증권사 수장들이 최근 내놓은 발언이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각자 취임사와 간담회에서 서로 짜 놓은 듯 비슷한 계획들을 밝혔다. 하나 같이 도매보다는 소매영업 쪽에 방점을 둔 분위기다.

 

이런 풍경은 불과 몇년전만해도 의례적으로 한국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과거에는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조언이 많았다.

 

브로커리지 위주의 업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미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비중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줄여가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위탁매매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결국 IB 등 또다른 수익원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대형 증권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리테일 부분을 강한 톤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날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간담회에서 10년전만해도 증권사 브로커리지 비중이 너무 많다고 우려했지만 이제는 증권업 전체 수익 중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축소됐다며 너무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도 IB 분야에 주력하다보니 오히려 리테일 측면이 취약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였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규제를 풀고 대형증권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몸집을 불린 증권사들에게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기회를 넓혀주는 등 종합투자금융사 육성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IB 사업은 전체 수수료 비중에서 1%선에 불과하고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다. 여전히 IB부문에서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을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이런 기회도 중요하지만 결국 리테일을 잡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보는 듯 하다.

 

대우증권은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NH투자증권도 고객수익률을 직원평가에 연동하고 팀영업제를 도입해 정보력과 분석력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증권 역시 고객신뢰를 필수 요소로 삼아 자산관리 강화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들이 이처럼 기업보다 개인 고객에 먼저 방점을 둔 것은 언뜻 역주행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개인고객을 잡아야 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각 사별로 조금씩 다른 전략들이 효과를 낼지, 누가 우위를 점할지도 관심이지만 증권업 전반에 어떤 시너지를 내면서 증권업의 활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자못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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