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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說 불끄기'..靑 김기춘 실장 직접 나서

  • 2014.01.02(목) 17:54

"대통령, 전혀 개각 고려하지 않아"

연말연초를 거치며 연기가 무성하던 개각설(說)에 대해 청와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는 올해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으면서 업무성과나 추진력이 떨어지는 장관들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란 말들이 적지 않았다. 개각 시기는 박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는 2월말이나 3월초, 내각 교체 수준은 중폭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식적으로 개각 검토설을 부인함에 따라 그동안 피어오르던 개각설은 빠르게 수면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김 비서실장(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는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국가안보를 공고히 지켜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면서 "따라서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힘을 모아 국정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와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청와대가 각 부처 장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에 더욱 힘써 줄 것을 독려한 것이다.


개각설은 집권 1년차에 각 부처 장관들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짐에 따라 집권 2년차에는 심기일전을 위해 내각을 물갈이할 필요가 있다는 정치권의 전망에서 비롯됐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장관들의 차출 가능성을 감안해야 하는데다, 철도파업 등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장관들의 존재가 부각됐다는 점도 개각설의 배경이 됐다.

2일자 일부 조간 신문들은 '이슈 앞에 존재감 없는 장관들…개각설 고개' '제 역할 못한 장관들…개각 목소리 커진다'는 등의 제목으로 개각설에 불을 지폈다. 언론 등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을 개각의 타깃으로 지목해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에도 개각설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연초에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개각 보도 자체가 정부나 행정부를 흔들게 된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각설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새해 벽두부터 관가가 개각설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확산되자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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