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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진출, 대출사업 '성과'-카드사업 '아직'

  • 2020.02.04(화) 17:01

신한·우리·국민, 신용대출·할부금융으로 흑자
롯데·하나, 신용카드 사업 난항…현대는 진출

해외시장에 진출한 카드사들의 성적이 신용카드 사업이냐 신용대출 사업이냐에 따라 갈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에서 신용카드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신한·우리·KB국민카드는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성과가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카드사들의 해외시장 진출 시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카드업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딘 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 롯데카드,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 아직 적자

롯데카드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Company)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2018년 3월 해당 법인 인수 금액을 포함해 2년 간 총 1075억원을 투자했다. 

자본금을 늘린 것은 베트남 당국이 제시한 자본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사업 등으로 영업자산이 커지면서 유지해야 할 자본 규모가 커졌다. 이번 출자로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자본금은 300억원에서 500억원이 됐다.

롯데카드는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 뱅크가 소유한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테크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875억원에 사들이면서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테크콤파이낸스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전신이다.

인수 후 행보는 빨랐다. 지분을 인수한 그해 12월 신용대출과 할부금융 등 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이듬해 4월 개인 신용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자산은 약 670억원이다.

사업 초기 단계라 현재 성공 여부를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 한해 순손실 11억원 규모에서 적자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감은 여전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지난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에도 롯데그룹 유통기업과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신용카드 사업 확장성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사업이 고민되는 건 하나카드도 마찬가지다. 첫 해외 사업인 일본 사업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 철수냐 유지냐를 놓고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는 2017년 5월 일본 현지 법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하고 중국 간편결제 시스템 위챗페이 대금지급 대행 사업에 나섰다. 국내 운영 노하우를 살리고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사업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는 향후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 여건이 예상과 다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나카드페이먼트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00만원대에 그쳤다.

◇ 신한·우리·KB국민카드, 신용대출·할부금융으로 성과

반면 해외에서 소액대출과 할부금융, 리스 등에 주력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에 진출해 있는 신한카드가 대표적이다. 

신한카드의 4개 해외법인은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성적이 가장 좋은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2018년 1월말 베트남 소비자금융사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 지분 전량을 1800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인수를 마무리하고 사명을 지금의 신한베트남파이낸스로 바꿨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주력 사업은 신용대출이다.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는 않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룹사 시너지와 현지 사업 여건 등을 고려해 향후 진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법인도 신용대출과 할부금융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사업은 추후 과제로 미뤄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외에 신용카드 사업도 하지만 비중은 미미하다.

이들 해외법인이 소액대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현지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해외 신용카드 업체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대출 사업의 경우 현지 연대보증 체계와 낮은 연체율 등으로 시장진출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2016년 10월 미얀마 소액대출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해 그해 12월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미얀마법인에 투입한 금액은 230억원.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라오스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에 주력하는 KB국민카드의 현지법인 KB KOLAO는 같은 기간 순이익 27억원을 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 시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시장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으로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와 경쟁 강도는 심해져 앞으로는 카드론과 같은 대출 사업에 기대야 할 실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해외 유수 기업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시행착오가 예상되더라도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말 베트남 소비자 금융기업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카드의 첫 해외진출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베트남 당국이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 베트남 현지 은행과 공동 경영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베트남 진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으로 잇달아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장 변화를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는 곳도 있다. 삼성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리서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등과 같은 신기술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씨카드는 2016년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결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전개하다 지난해 관련 사업을 정리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 독자적으로 결제플랫폼 디지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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