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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카드사 자금조달 '빨간불'

  • 2020.03.24(화) 17:37

무디스 "카드사 매출채권ABS 신용도 부정적 영향"
카드채 발행·유통시장도 이상신호
"심각단계 아니고 정부 금융안정 정책 기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용카드사 자금조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자금조달 창구인 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카드채 발행과 유통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채권안정펀드 조성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정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카드사 매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고용과 소득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결론이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과 같은 소비자금융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현금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저신용등급자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저신용등급자를 중심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디스는 단기대출 이용자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부실채권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부실채권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자금조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차입금과 카드채, 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신용공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채 발행 규모는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채 발행 비용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드사 실적이 악화돼 카드채 발행을 줄이고 그 대신 ABS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반면 카드사 할부금융채권 ABS 발행 규모는 2배 커져 약 5조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ABS는 매출채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에 연체율 상승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신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ABS 발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적 채권에 기반한 높은 신용도다. ABS 신용도가 떨어지면 발행 비용이 올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해외 ABS 발행이 많아지면서 세계경기 악화 여파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강해지면서 국내 카드사 ABS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헷지를 통해 위험요소를 상쇄한다 하더라도 현 상태가 장기화되면 부담이 커진다.

다만 무디스는 카드 이용객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위험 분산 효과가 있을 거라 내다봤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지속기간에 따라 무디스가 진단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카드채를 통한 자금조달 상황도 좋지 않다. 증시 폭락으로 대다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F)가 낙인 구간에 들어서면서 증권사는 증거금을 확충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증거금은 거래소에 내는 일종의 보증금이다. 증거금 마련을 위해 증권사가 카드채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ELS와 DLF의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에 대한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ELS와 DLF 자산에는 카드채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관련 투자가 줄어들면서 카드채 유통시장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을 받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카드채 금리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여전채(카드채 포함) AA0 3년물 민평기준 금리는 1.654%로 이달초 1.474% 수준에서 상승했다. 카드채 금리 인상은 카드사 발행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채 조달 비용이 예전에 비해 높아져 부담인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지속돼 연체율이 오르게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정부가 발표한 2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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