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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당에서 대폭 확대까지'…카드사 배당정책 각양각색

  • 2020.02.19(수) 14:10

롯데·KB, 업황·실적 감안해 배당 축소
신한·삼성, 전년수준..우리·하나 무배당
현대, 배당금 3배로 확대

카드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의 배당정책이 회사형편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배당을 하지 않거나 배당금을 크게 줄인 카드사,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배당을 크게 확대한 카드사 등 다양하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14일 롯데카드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9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286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한주당 382원, 액면배당률 7.6%다. 롯데카드는 2017년 이후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전년 배당금 336억원에서 5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매각에 따라 위로금 지급 및 일부 자산정리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한 결과 총 배당 규모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작년 전체실적은 공개돼 있지 않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와 일회성 비용 확대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 규모는 상당규모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카드의 작년 9월말 기준 연결 누적 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9% 감소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지분율 59.8%의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171억원을 배당받는다.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배하고 있다. 지분 20%씩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은 각각 57억원씩을 배당받는다.

KB국민카드도 배당금을 축소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3165억원이다. 전년대비 10.4% 증가하면서 업황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배당금은 전년 2000억원에서 절반을 줄인 1000억원이다.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가장 적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과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총자산은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는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받는다. 무분별한 대출확대를 막기 위해 도입된 규제인데, 핵심사업인 수수료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본 규모를 키울 수 밖에 없다. 지출을 막고 곳간을 더 채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당을 확대한 곳도 있다. 현대카드의 배당금은 1006억원으로 전년 308억원에서 3배 이상 늘렸다. 소액주주들 요청에 20%대에 머물러 있던 배당성향(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카드는 최근 5년 평균 연결 순이익이 1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여력을 높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주요주주 달래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017년 미국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 중 24%가량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올 1월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주주간계약을 맺었는데 상장이 늦춰지면서 배당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예년 수준으로 배당했다.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70억원 감소한 3307억원, 삼성카드는 1억원 줄어든 1707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두 카드사는 부진한 업황 속에서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금융지주사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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