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이은 5번째 해외 진출이다.
27일 KB국민카드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J Fintech)'지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라오스 현지법인 출자를 시작으로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데 태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제이 핀테크 지분 50.99%를 취득할 예정이다. 인수 대금은 6억5000만 바트로 우리나라 돈으로 250억원 수준이다. 한국과 태국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말께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실시해 차입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제이 핀테크가 보유한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고 본사 리스크 역량을 이전하는 작업 등을 거쳐 우량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제이 핀테크는 신용대출, 자동차대출 등 소비자금융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임직원은 130여명으로 태국 전역에 18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516억원, 순이익은 26억원이다.
현재는 휴대전화유통 업체와 채권추심 1위업체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제이마트그룹의 금융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KB국민카드는 계열사 제이마트 모바일의 전국 192개 매장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태국 소비자금융시장은 2018년 기준 약 410조원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 성장세를 보여왔다. 태국 정부의 캐시리스 정책에 힘입어 신용카드시장 역시 연평균 7%가량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2018년 1월 취임한 이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이은 3번째 해외 진출 사례로 2년 정도 준비해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진출해 거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인수한 제이 핀테크 역시 10년 안에 태국 최상위 소비자금융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