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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MBK식' 성과주의 경영…경영진에 420억 스톡옵션

  • 2020.05.06(수) 15:55

조좌진 대표이사·부사장 3명사장에 179만주
이사 임기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
"성과책임경영 통해 기업가치 제고"

롯데카드 이사회가 경영진에 420억원에 가까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 3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롯데카드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성과책임 경영이 닻을 올렸다는 평가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롯데카드는 지난달 29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개정 안건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사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1년 확대하고 대표이사 업무대행자 기준을 정비하는 한편, 기존에 있었던 주식매수선택권 조항을 개정했다.

아울러 조좌진 대표이사 사장과 석동일·구영우·박두환 부사장 등 4명에게 이달 1일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 역시 함께 가결했다.

롯데카드가 부여한 주식수는 총 179만3761주다. 행사가격은 2만3201원(액면가 5000원)이며 행사기간은 2022년 5월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5년간이다.

행사요건은 이사회가 정한다. 직전연도 성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행사가능 주식수를 한도 내에서 정하는 식이다. 기타 세부사항은 추가 계약에서 정하기로 했다.

조 대표에게 부여되는 주식 한도는 총 89만6881주다. 해당 주식에 행사가격을 적용하면 208억원 규모다. 부사장 3명에게 부여되는 한도는 각각 29만8960주씩이다.

롯데카드의 스톡옵션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성과책임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MBK는 지난해말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조직을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MBK가 지배하는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이고 지분율은 59.83%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20%를 갖고 있다.

MBK는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식으로 차익을 챙기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 경영진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MBK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를 인수해 2018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기 전까지 경영진에 대규모 스톡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21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저하로 고전하는 카드 업황을 타개하고 MBK가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서라도 향후 1~2년 롯데카드 경영 효율화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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