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정부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생애첫대출) 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민 주택구입 대출인 보금자리론도 사상 최대의 대출 실적을 나타냈다.
대출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4·1부동산 대책과 6월말로 종료된 취득세 감면 조치 때문에 내집 마련을 위한 저리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 첫 대출액이 총 6474억원으로 전월 2303억원보다 18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5월 누적 대출 4876억원을 넘는 것이다. 생애 첫 대출은 1월 179억원, 2월 549억원, 3월 774억원에 불과했으나 4월에 1070억원으로 늘어난 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4·1부동산 대책에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취득세 100% 면제와 양도소득세 5년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달 12일부터는 생애 첫 대출 대상을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한시 확대했다. 금리도 종전 3.5∼3.7%에서 소득별·만기별로 2.6∼3.4%로 낮췄다.
주택금융공사의 내집 마련 대출인 보금자리론도 지난 6월 한 달 동안 총 2조2626억원 공급돼 2004년 출시 이후 월간 공급액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대출은 전월 대비 35.8%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45.6% 증가했다. 특히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가구에게 기본형보다 0.5~1%포인트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우대형 보금자리론은 월간 사상 최대인 7876억원을 기록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생애 첫 대출 누적 대출액이 1조1350억원에 그쳤지만 월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한해 대출 목표인 5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목표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도 6월 대출 증가가 일시적인 것이고 7~8월에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가 지원하는 전세자금 대출은 이용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실적은 2841억원으로 5월(2797억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1조627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3% 줄었다.
이는 올해부터 전세자금 대출요건이 사실상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출요건 가운데 가구주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에서 4000만원 이하(신혼부부 4500만원 이하)로 완화됐지만 소득요건 산정에 상여금·수당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