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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①2000년이후 최대물량 대기중

  • 2014.07.03(목) 14:59

18만가구 분양 예정.."공급과잉 불가피" 우려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 18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2000년 이후 14년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내 집을 마련하거나 좀 더 나은 주거여건을 찾는 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주택 경기가 꺾였다는 게 문제다. 수요가 충분치 않은데 신규 공급만 급격히 늘어나면 미분양을 다시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민간 17.4만가구, 공공 1.4만가구 

 

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건설사 및 공기업의 주택사업 대기물량은 총 255개 단지 18만8251가구다. 이 가운데 민간 건설사 물량은 238곳 17만3947가구, 공공분양 물량은 17곳 1만430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분양실적과 비교해 62.5% 늘어난 것으로 2000년 이후 매년 하반기 분양물량 중 가장 많다. 종전까지는 2003년 13만2493가구, 2007년 13만1446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았다.

 

올 상반기에도 전국 171개 단지에서 9만5228가구가 분양됐는데 이 물량의 2배 가량이 연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일부 사업이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 이후로 이월될 수 있다 하더라도 연말까지 15만~16만가구의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역별 분양예정 물량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9만3846가구,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3만403가구, 지방 6만4002가구 등이다. 시기별로는 9월 3만4890가구, 10월 3만819가구 등 가을 성수기를 노린 물량이 많지만 계획을 연내로만 잡고 아직 시기를 특정하지 못한 물량도 6만1955가구나 된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 "공급과잉 수요부진..미분양 급증 우려"

 

하반기에 분양이 몰리는 현상은 대형건설사들이 협회에 제출한 계획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하반기 회원사 28곳이 준비 중인 주택사업 물량은 8만6957가구로 작년 하반기 5만8339가구보다 50% 가량 많다.

 

하지만 수요가 이렇게 늘어난 공급물량을 받쳐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3월 전월세 과세를 골자로 한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이후 주택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들어 분양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최근 들어서는 미분양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신규공급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작년 4.1대책과 8.28 보완조치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계획을 잡아놨다"며 "하지만 올 봄 이후 주택 수요층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건설사 계획과 시장상황 사이에 괴리가 생김에 따라 하반기 중 미분양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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