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졋다. 그룹 평균적으로 임원 승진 인사 규모가 전년대비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 초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이 신규 선임된 뒤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로 올라선 데다 건설업종 평균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승진 규모가 축소되지 않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4일 발표된 삼성 인사에서 삼성물산의 올해 승진자는 건설부문과 상사·전사부문을 모두 포함해 부사장 5명, 전무 3명, 상무 22명 등 총 30명이었다. 작년 승진자수는 29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건설업계에서 '초고층 건축 1인자'로 꼽히는 김경준 빌딩사업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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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임 부사장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KLCC) 트윈타워 등 삼성물산의 초고층 프로젝트 현장소장과 빌딩사업부 건축기술팀장 등을 지낸 빌딩 전문가다. 세계적 건설 부문 잡지 ENR의 '2008 뉴스메이커 25인'에 선정되기도 한 인물이다.
올해도 빌딩사업부를 이끌며 인도 뭄바이에서 6억7800만달러 규모의 복합 문화시설(DAICEC) 공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최고 58층 높이 주상복합 '스타레지던스' 등 대형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낸 실적이 승진 기반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 출신으로 건설부문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강선명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신임 부사장은 올해 위기 상황에서 빠른 법무적 판단을 통해 사업손실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RM팀장 장일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빌딩엔지니어링본부장 김재호 상무와 사우디 리야드메트로 담당 이병수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승진연한을 2년 앞당겨 임원에 오른 발탁 특진자도 2명 배출됐다.
설창우 부장은 삼성전자 이집트 공장, 카이로 지하철공사 등의 적기 건설과 현지 수주 지원으로 사업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로, 이병수 부장은 핵심 거래선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1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를 수주한 공으로 상무로 특진했다.
상사부문에서는 프로젝트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기정 전무와 철강사업부장 한수희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획팀장 김용수 상무는 전무로 직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