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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자리잡는 수서고속철(SRT)

  • 2016.12.16(금) 11:34

주말 주요시간대 '매진'..예매율도 기대 이상
개통 1주일째 '순항'..적극적 서비스 등 '호평'

지난 9일 정식 상업운행을 시작한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 일주일째 사고나 연착 없이 순탄한 운행을 하고 있어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통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예매율이나 좌석 점유율도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KTX와 차별화한 특실과 사회적약자 배려석, 속도가 빠른 열차 내 인터넷 등도 호평을 받고 있어 조기 안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SRT를 운영하는 SR 관계자는 "개통 첫 주말이었던 지난 10~11일 주말 인기 시간 대 좌석이 매진됐고, 날씨가 추운 이번 주말도 예매율이 높아 승객 수요가 많은 주요 시간대에 좌석이 다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며 "상업운행 초기 승객 유치가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16일 말했다.

 

열차 정시율은 현재까지 100%다. 안전과 관련한 사고뿐만 아니라 개통 이후 현재까지 정해진 시각에서 10분 이상 지연발착하는 이상 사례도 전혀 없었다는 게 SR측 설명이다.

 

▲ (사진: SR)

 

SRT는 지난 달 22일 온·오프라인 예매 시작 이후로 온라인 회원가입자 수도 일 평균 1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남권 뿐 아니라 성남·하남·남양주·구리 등지에 거주하면서 경부선, 호남선으로 이동하려는 이동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남동부, 수도권 동부 지역 이용객 중에는 종전까지 서울역이나 용산역 이동이 번거로와 부산, 대구, 광주 등지 여행 및 출장 시 자가 운전을 하거나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SRT가 생기자 고속철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속철 수서역에서 안내 업무를 하는 한 SR 직원은 "수도권 동부 지역에서 온 승객분들 중에는 의외로 고속철을 처음 이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이는 기존 고속철의 승객 수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철도 여객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서역과 동탄을 정상운임의 절반 수준 값(3000원)에 연결하는 출퇴근 전용 통근열차도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다. 동탄역에서 오전 7시10분 출발(출근), 수서역에서 오후 6시50분에 각각 출발(퇴근)하는 열차다.

 

이 구간을 15분에 주파하는 통근열차는 특실과 일반실 구분 없이 정액 선착순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고 있다. SRT를 자주 이용하려는 승객들 가운데서는 정기권이나 회수권을 빨리 도입해 달라는 요청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남동부 지역 이동 편의를 위해 SRT 노선 개설을 요청하는 지자체도 생기고 있다. 지난 13일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하루 왕복 4회 이상 SRT 포항노선 개설을 건의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SRT를 통한 철도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포항시 입장이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최근 SRT가 서는 광주송정역과 기존 광주역 사이에 하루 왕복 30회 셔틀열차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RT 승객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조치다.

 

새 역사와 새 열차가 주는 쾌적함도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새로 개장한 수서역사나 플랫폼, 객차 내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는 전언이다. 운행 초기 안내 및 승무 업무 직원들의 적극적인 대면 서비스 태도도 이용객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 (사진: SR)

 

아울러 KTX와 차별화한 객실 내 특화시설들도 승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SRT는 의자 사이 무릎 공간을 기존보다 5㎝가량 넓게 설치했다. 특히 젊은 층 승객들은 두 좌석 사이에 설치한 전기 콘센트, 기존 KTX보다 2.5배 가량 빠른 와이파이(Wifi)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 객차인데다 특실은 좌석을 전동식 버튼으로 조작해 등받이를 누일수 있게 해 이동 간 안락함을 개선한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일반 객차 중 1량에 좌석시트, 목받이, 카페트 등을 보강해  중 사회적약자(장애인, 임산부나 6세이하 아동 동반 승객 등) 배려석으로 꾸민 것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SRT가 운행하는 수서역은 서울 지하철 3호선·분당선 수서역과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다. 동탄역은 향후 개통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역사를 함께 쓰느데 고속철도 역사로는 유일하게 지하에 지어졌고 혼자을 고려해 고속철 최초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1호선 지제역사와 나란히 만들어진 고속철도 지제역은 두 노선 환승이 편리하게 설계됐다.

 

SRT는 경부선(수서~부산) 일 왕복 40회, 호남선(수서~광주송정 또는 목포) 일 왕복 20회 운행하며 하루 평균 5만6814석을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운영중이다.

 

SRT 개통으로 전국의 고속철 운행은 늘어나게 됐다. 주말 기준 고속철도 운행횟수는 경부축이 183회에서 256회, 호남축은 86회에서 128회로 증가한다. 특히 이 같은 공급 확대가 KTX와 SRT 사이 경쟁 체제 속에서 이뤄진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SR은 KTX보다 평균 10% 저렴하게 운임을 책정했다. 또 열차 운영사의 책임으로 SRT 운행이 중지되면 승객이 전액 환불은 물론 3~10%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앱으로 SRT를 예매했다가 열차를 놓치면 출발하고 5분 이내에 같은 방식으로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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