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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무산된 박삼구, 재입찰에 '올인'

  • 2017.04.18(화) 14:20

매각절차 불공정 강조..우선매수권도 행사안해
"금호타이어 기업가치 저해시 모든 방법 강구"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결국 재입찰 카드를 꺼냈다. 전략적 투자자를 포함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 달라는 제안이 무산되자 매각절차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19일로 예고한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시간이 끝나면 더블스타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증폭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8일 금호타이어 매각절차가 불공정하다며 "재입찰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공정한 매각 진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아시아나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종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매수권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 대한 소송카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법적인 소송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를 검토했지만 금융권을 상대로 한 소송은 이번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이 진행돼 금호타이어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 법적인 소송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길을 열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당장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가 좌절된 만큼 매각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시간을 끄는 장기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더블스타와의 계약이 6개월내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 계약 자체가 성사되지 않도록 다양한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관련기사 ☞'끝없는 핑퐁 랠리'…금호타이어 매각 여전히 안갯속)

 

실제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간 계약에 금호 상표권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고 금호타이어 방산사업 역시 풀어야 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방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국내법상 매각이 이뤄지기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있고 유력 정치인들이 해외매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그룹이 이날 재입찰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이같은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면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 행사기간으로 예고한 19일 이후 더블스타와의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입찰 요구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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