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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춤'하자, 단독주택이 '꿈틀'

  • 2018.06.25(월) 16:19

부동산 규제에도 단독주택 매매가 상승세 지속
도시재생 기대감+멀티 해비테이션 등 영향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시장 규제, 지방은 지난 몇 년간 계속됐던 주택 공급 과잉 여파다.

이런 가운데 단독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거래량도 아파트에 비해 감소폭이 적어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시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단독주택이지만 최근 들어 주춤했던 가격 폭을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15%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광역시와 기타 지방에서 아파트는 각각 0.27%, 1.81%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연초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누적 기준으로는 집값 상승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요가 늘지 않음에도 지난 몇 년간 분양시장 호황기를 맞아 공격적인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입주 예정단지가 늘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단독주택 매매 가격은 지역을 막론하고 상승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1.85% 올랐고 지방 광역시와 기타 지방에서도 1.4%, 0.93% 뛰었다. 

그동안 주택시장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금융규제 완화와 부양정책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시기뿐 아니라 지난해 각종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때도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은 아파트였다. 단독주택은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단독주택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냉각기를 보이는데 반해 단독주택은 상승폭을 키우면서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우선 서울은 고급 단독주택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단독주택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하면서 고가 주택의 비중이 늘었고 이들의 가격 상승폭이 일반 단독주택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또 멀티 해비테이션(Habitation) 문화가 확산됐다는 점도 단독주택 가격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도시와 농촌(주거지와 가까운 교외)에 주거지를 마련해 주말에는 농촌에서 거주하는 주거 형태로 이에 따른 전원주택(단독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지방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단독주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거 노후지역을 개선하는 사업이어서 이 지역에 속한 주택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등락을 반복한 반면 지난 몇 년간 단독주택은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단독주택의 오름세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각종 규제, 지방의 공급과잉 현상으로 아파트 가격은 하방 압력이 큰 반면 단독주택은 계속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은 고가 주택과 함께 새로운 주거문화 영향, 지방은 도시재생 뉴딜 등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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