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명소 '공구 거리'가 서울시 재개발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철거가 진행중인 3구역 뒤로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가 보인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청계천 공구상가 재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곳 세운상가 일대는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재개발 사업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고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책이 바뀌면서 10년 넘게 진척이 없다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낡은 가게들을 쓸어내고 주상복합 3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청계천 공구상가가 삶의 터전인 상인들은 서울시의 미비한 이주대책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청계천 비대위) 강문원 위원장은 "공구 거리 소상공인들은 70여년 전부터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산업에 필요한 산업 용재 제품들을 판매해왔다"며 "작은 매장에서 2∼3세가 가업을 이어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공구 거리는 우리나라 공구의 메카이며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청계천과 함께 관광 장소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시는 공구 거리를 없애고 아파트를 짓겠다며 재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건설사는 상인들이 퇴거하지 않아 공사하지 못한다며 수억 원대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청계고가 철거, 청계천 복원공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서울시는 이제 장사를 그만두라는 재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며 "1만 사업자와 종사자 4만명, 가족 20만명은 생업을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청계천 상인과 가족의 생존권을 지켜줘야 한다"며 "서울시는 상인들과 대화에 나서고 상가입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강문원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9일째 천막 농성중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70여 년간 청계천을 지켜온 공구거리가 서울의 재개발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1958년부터 60년간 3대째 자리를 지킨 명성상사 홍성철 대표는 명함을 건네며 "일주일 뒤까지만 유효한 명함입니다", "아버지, 저, 지금은 아들과 함께 3대가 이어져온 가계인데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라고 소개를 하며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로 폐업을 준비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청계천 공구거리에서 다양한 공구부품이 난전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풍경을 보는것은 어쩌면 2019년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골목골목 대를 이어온 공구거리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철거가 시작된 3구역.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아쉬움에 자리 떠나지 못하는 공구거리 상인과 시공사 인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70년대 산업발전에 앞장선 공구거리, 이제 역사속으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아쉬움 가득한 상인들은 아직 철거가 진행되지 않은 상가에 모여 재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33년간 장사를 해온 범진유압기계 고정민씨는 아직 이전할 상가가 없어 고민에 빠진 상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