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에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2월 주택 거래량도 전년도는 물론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각각 40%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증가했다.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태매수 대신 임대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7.7%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7만100건)과 비교해도 38%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4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2월 거래치로는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냉기가 더 세다. 수도권 거래량은 1만8390건으로 54.6%(이하 전년 동기대비) 줄었다. 지방은 14% 감소한 2만5054건으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로 돌아서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가격이 이전보다 하락해도 집을 사려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는 집을 산 이후에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늘면서 임대차 시장으로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월 전월세 거래는 18만7140건으로 13.9% 증가했다.
이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1.3%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만 해도 전세 비중이 확대(60.7%)되는 추세였지만 2월에는 월세 비중이 41.3%로 전달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임차 유형별로는 전세 거래량이 10만9887건으로 12.2% 증가했고, 월세는 7만7253건으로 16.6% 늘어나 증가 폭이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