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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②예상밖 '1등 대림·꼴찌 대우건설'

  • 2019.05.08(수) 10:07

상위 7개사 영업익 전년동기비 19% 감소
주택·플랜트 총체적 난국
주택사업 버텨준 곳과 그렇지 못한 곳 '희비' 갈려

상장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첫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해외사업 등에서 일회성비용이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국내 주택사업마저 연초 예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삼성엔지니어링(18년 시평 순위) 등 주요 7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1조322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조2769억원보다 19%나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들쭉날쭉하면서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순위도 바꿨다. 대림산업은 1등으로 올라서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반면 대우건설은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나마 주택사업이 버텨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한산한 모델하우스(사진=이명근 기자)

◇ 대림산업 다크호스·현대건설 또 '2등'에 만족

대림산업(건설계열 계)은 예상 외의 '깜짝 실적'을 내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영업이익이 21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81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줄줄이 마이너스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은 물론이고 1위 자리까지 차지한 것이다.

주택·건축부문 460억원, 플랜트 180억원 등의 일회성 이익이 더해졌고 원가율 개선 효과도 톡톡히봤다. 1분기 원가율이 83.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3%보다 4.1%포인트나 개선됐다. 특히 플랜트부문이 8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5%포인트 개선됐다. 주택 부문도 80.1%로 4.6%포인트 개선된 영향이 컸다. 매출감소에도 영업이익을 유지한 배경이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6.1% 감소한 2052억원으로 또다시 2위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의 88.2%에서 90%로 1.8% 악화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늘면서 원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해외 수익성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UAE원전 관련 중재소송 판결에 따른 매출차감 400억원이 반영되면서 해외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매분기 2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영업이익을 내면서 저력을 보였던 GS건설조차 올해 1분기엔 2000억원을 밑도는 19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의 3898억원보다 50%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해외사업장관련 충당금 환입(1800억원)을 제외하는 경우 8% 감소한 규모다. 원가율은 인프라(토목)를 제외한 플랜트(86.2%), 건축·주택(85.7%)에서 모두 악화했다.

◇ '만년 꼴찌'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뒤바뀐 운명 

삼성엔지니어링의 성과도 돋보였다. 지난해 1분기 212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190억원으로 460% 성장하면서 단숨에 영업이익 4위로 올라섰다. 미국 말레이시아 알제리 등 3~4개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등 화공부문 이익이 안정화되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반면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간신히 1000억원대에 턱걸이하는 신세가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전년 동기보다 34%나 감소한 규모다. 호주 로이힐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 중재 결과를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을 반토막 가깝게 갉아먹었다. 관련기사삼성물산, 지긋지긋한 '로이힐'…'국제중재'로 마침표

이 일회성비용이 7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최근 몇년간 주택사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이익의 체력(이익 버퍼)을 약화시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5월 기업분할로 인해 지난해 1분기와 직접비교가 어렵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993억원보다는 2.2%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이 9.66%로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 11.52%로 두자릿수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나 쪼그라들면서 주요 건설사 가운데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넘지 못했다.  주택건축 부분의 원가율이 85.8%로 0.1%포인트 악화했고, 플랜트는 95.3%에서 104.4%로 치솟았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랜트부문에서 추가원가 투입 265억원과 상여금 5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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