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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나홀로 호황' 없다는데…전문가 전망은?

  • 2019.08.07(수) 16:05

시차 있지만 가격 조정 불가피…누적된 규제에 하드랜딩 우려도
경제상황 판단 유보하거나 펀더멘털 괜찮아…강보합 전망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부동산시장의 가격 흐름과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서울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뜨겁다. 서울 청약시장엔 실수요자와 현금여력이 있는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엔 강남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더니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에 강남권 새아파트(신축 및 준신축단지)로 불길이 옮겨붙은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 경제보복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경제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된다.

하지만 경제상황과 별개로 부동산 시장만 '나홀로 호황'이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경험을 통해서도 익히 알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부동산시장 역시 꺾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부동산의 특성상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되는 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부동산시장 영향 정도에 대해선 다소 온도차는 있어 보인다.

◇ '시차 있지만' 가격 조정 불가피…소프트랜딩이냐 하드랜딩이냐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부동산의 특성도 그렇고 주식 등 투자를 대체할 곳이 없어 당장 위축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수는 있지만 부동산만 지금처럼 강보합으로 가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짧으면 6개월에서 1년까지 시간을 두고 서서히 조정을 받는 식이 될 것"이라며 "천천히 약보합세로 가고 변동폭도 크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서서히 가격이 떨어지는 소프트랜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하드랜딩(급격한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이후 부동산 시장의 가격조정을 경고해온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부동산은 자산 규모도 크고, 심지어 거래도 급감한 상황이어서 반영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면서 "최근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반영되는 시차는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긴 호흡으로 살펴보면 경기가 안좋아지고 있고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도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격이 계속 오를 때는 관성이 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유동성까지 많이 풀린 상황에서 관성을 억제하려고 엄청나게 쏟아낸 규제 역시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데 서서히 가격이 빠지지 않으면 나중에 하드랜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경제상황 아직은 괜찮다…"집값 조금씩 오른다"

반면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거나 아직은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쪽에선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춘욱 숭실대 겸임교수(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은 금리와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봐야 한다"면서 "대부분 빚을 내서 사는데 이는 미래소득이 늘어난다는 가정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지면 부동산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우리 경제가) 괜찮다"면서 "올해는 집값이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 역시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엔 조심스러운 분위기이지만 현재 상황에선 부동산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고 교수는 "경제 펀더멘털이 안좋은데 부동산만 나홀로 좋을 수도 없고 나홀로 가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아직은 경제 펀더멘털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면서 "영향을 미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금융시장과 달리 후행하기 때문에 당장에 부동산 급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과거 IMF나 금융위기 처럼 이같은 경제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부동산도 같이 동반하락했기 때문에 조금더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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