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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시장…고민 깊어진 은행 WM

  • 2019.08.08(목) 17:15

미-중 무역분쟁 확대에 금융시장 출렁
은행 WM, 고객 수익률 지키기 안간힘
"현금·실물·금융자산 3등분 투자원칙 지켜야"

은행의 핵심사업인 WM(Wealth Management‧자산관리) 사업 부문이 고민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익률을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이런 시기에 각광받는 안전자산도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은행이 자산관리 사업을 핵심영업으로 꼽았지만, 고객의 자산을 크게 늘려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출렁이는 금융시장, 투자처가 없다

지난 1일(현지시각) 이후 중국의 달러당 7위안선(포치·破七) 용인,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분쟁이 확대되자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지난 7일 코스피는 1909.71로 마감하며 지난 1일(2017.34)보다 107.63포인트 떨어졌다. 코스닥도 5영업일만에  57.62포인트 빠졌다.

원화의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1일 1185.50원으로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5영업일만에 30원 가까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돈이 갈곳을 잃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부동산도 투자 여건은 좋지 않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다음달 1일 미국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예고돼있어서다.

여기에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둘째주 목요일 마다 돌아오는 쿼드러플 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네 마녀의 날)도 돌아온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네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둘러싼 변동성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게다가 9월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도 연이어 대기하고 있어 금융사들에게는 힘든 하반기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안정적 투자전략 짜는 WM

은행 WM 부서들도 비상이다. KB국민은행 WM 부서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에 따라 비상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 될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WM 부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의 시작은 냉정한 현상 점검이고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은 분명하다"며 "현시점에서의 전략은 섣부른 비중축소나 과도한 낙관에 기댄 선제적 비중확대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 PB사업부 관계자는 "변동성 관리와 함께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찾기가 계속해서 핵심 테마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저성장 저금리 환경 아래 투자의 해답은 결국 절대수익형 상품과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인컴형 자산"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와 해외 채권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헷지펀드 스타일의 절대수익형 상품, 그리고 투자등급 회사채, 사모대출 상품 등 주식과 비교해 낮은 변동성과 상대적으로 높은 인컴을 제공하는 상품 등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WM 부서 관계자는 "'유보자금, 실물자산, 금융자산 3등분 원칙'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보자금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데 유보자산은 상황 악화 시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기회가 왔을 때 투자 할 수 있는 원천이 되기 때문에 자산중 3분의 1 정도는 유보자금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실물자산은 부동산, 금 등 현금화가 가능하면서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자산으로 이에 대한 비중도 3분의 1 정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고 금융자산 투자의 경우 국공채 위주의 우량 채권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한 PB는 "WM부서가 핵심사업이 되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내 위치도 격상됐는데 고객 자산을 크게 늘리기 힘들어진 환경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실적보다는 고객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됐다. 하반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은행별 WM 역량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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