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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 예대율 규제 고심]연말연초 예적금 특판 노려볼까

  • 2019.10.02(수) 17:03

새 예대율 충격 줄이기 잰걸음
예수금 늘리기, 커버드본드 발행·예적금 특판·자자체금고 유치
대출 구조 바꾸기 고심..안심전환대출로 일부 효과

새 예대율 규제 적용이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은행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금 상태에서 새 예대율 산정방식을 적용하면 100%를 초과하는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은 마음이 급하다. 은행들은 예대율 분모인 예수금을 높이거나 분자인 대출금을 줄여야 한다.

◇ 예수금 늘려라..커버드본드·특판예적금 동원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주요 4대 은행은 예수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은행들은 정기예금을 유치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꼽았다.

커버드본드(Covered Bond)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채권을 말한다.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이라고도 한다.

커버드본드의 구조적인 안정성으로 가계부채 구조개선과 금융기관의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예대율 산정때 커버드본드(만기 5년 이상)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포함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1조4500억원, 지난 6월 4000억원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상대적으로 예대율이 높은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등 예수금을 늘리기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커버드본드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커버드본드 발행과 예수금 유치 등으로 여수신 균형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예수금을 높이기 위해 연말에 특판 예적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유치로 예대율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말쯤 특판 예금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수금을 늘리기 위해선 내년 1월부터 예금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그 때 특판을 다 쏟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 금고 영향도 크다.

올해부터 서울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원화예수금이 지난해 대비 크게 늘어났다. 4대 은행 중에 올 상반기 원화예수금이 지난해말과 비교해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말 기준 205조7235억원으로 지난해말 193조3539억원보다 6.4%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유치하면 계약기간인 3~4년 동안 대규모 예수금을 확보할 수 있고 예대율 관리에도 효과가 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215조3282억원보다 4% 감소한 205조5756억원이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246조5673억원으로 지난해말 253조3713억원보다 2.7% 감소했다. 하나은행 198조646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4% 줄었다.

국민은행도 지방자치단체 시금고를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라남도 광양시 2금고 운영권을 따냈으며 경상북도 구미시에 도전장을 냈다. 울산시금고에도 도전했지만 유치하진 못했다.

올 하반기 전국 50여개 지자체 금고가 계약이 만료돼 은행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기업대출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이거나..안심전환대출 효과도

내년부터 새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15% 내린다. 따라서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 대출 수요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량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지역사회 국민이 건전한 자산형성을 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예수금으로 대출금을 나누기 때문에 전체 대출금을 줄이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예수금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대출도 줄이는 게 예대율 관리에 낫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접수를 마감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도 새 예대율 규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서민·실수요자가 보유한 변동금리·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1%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안심대출 과정에서 은행은 주택저당채권(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을 주택금융공사에 팔고 이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MBS(주택저당증권)를 사게 된다.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 고객이 많아 안심전환대출 전환으로 인한 예대율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로 대출자산 4조~5조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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