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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예대율 '적신호'…돌파구는?

  • 2019.08.13(화) 16:45

예대율 상반기 64% 수준…돈 굴릴 곳 없네
다양한 수신상품 빈약한 여신상품 평가
금리 낮추고 비이자수익 강화로 대응

최근 1000만 고객을 달성한 카카오뱅크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수신고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을 올려줄 여신고가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다. 은행의 건전성을 볼수 있는 예대율(고객이 맡긴 돈 대비 고객에 대출한 돈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자체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출시하며 여신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은행권은 물론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예대율은 64.5%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60%대로 떨어진 뒤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대율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것은 모두 경영에 적신호다. 높으면 대출이 너무 많다는 것으로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너무 낮으면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이자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예대율을 100% 선에서 관리하도록 규제를 두고 있다. 하한은 없다.

실제 카카오뱅크에 돈은 빨리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더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동안 카카오뱅크 여신잔액 규모는 6조8060억원에서 11조3276억원으로 약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수신잔액은 8조3645억원에서 17조5735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가 여신보다는 수신영업에 치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상품에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다. 또 '프렌즈 체크카드'와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수신고를 늘리기 좋은 다양한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작년말 12월 내놓은 모임통장은 그달에만 8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지난 7월 기준 285만여명의 고객이 모임통장을 통해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 모임통장은 통장주를 맡은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를 유인하기 때문에 고객수를 늘려 전체 수신고 증가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출상품은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행보가 느렸다. 중금리대출 시장은 최근 3년 새에 4배 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조원에 못미치던 중금리대출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 4조원이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최근에야 자체 신용을 이용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최근들어 수신금리를 줄이는 추세다.

이달부터 카카오뱅크는 만기 1년 정기예금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 1.80% 수준의 이자를 주고 있다. 연 2%가 넘던 적금상품도 1.90%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출상품은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선보인 자체 신용평가모델 기반의 중금리대출은 대출한도가 최대 5000만원으로 기존에 취급하던 사잇돌대출 상품보다 3000만원 더 많다.

해외송금 등 비이자수익 부분도 강화하고 있다. 올초 내놓은 'WU빠른해외송금'은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비용도 저렴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예대율이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수신고가 계속해 늘고 있는 상황이라 신경써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이제 뛰어든 중금리대출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며 "연소득 기준도 3000만원으로 저축은행권 대비 두 배나 높아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할 텐데 저금리 기조와 고객의 저항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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