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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융투자상품 혹한기 '부동산·세금에서 답 찾는다'

  • 2020.05.14(목) 16:59

은행 자산관리 부문, 부동산·세금서비스 조직 확대
고액자산가 니즈에 맞춤형 컨설팅 제공
금융투자상품은 손실사태 등으로 위축

시중은행들이 WM(Wealth Management‧자산관리)부문에서 부동산과 세금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부동산, 세금과 더불어 금융투자상품도 비중을 크게 뒀지만 금융투자상품이 대규모 손실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위축되자 부동산·세금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 은행들, 부동산·세금 조직 강화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부동산 취득·개발·관리·처분 등 부동산 종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부동산 Value Plus'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 투자자문 ▲부동산 개발컨설팅 ▲부동산 개발대행 ▲부동산 관리 등 총 4가지 서비스로 구성됐으며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지주사 차원에서는 지난해 8월 'WM부동산사업협의회'를 출범시킨 후 부동산금융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등 인적 개발에도 한창이다.

NH농협은행은 자산관리 전문 기관인 ‘NH ALL100자문센터’ 조직을 확대했다. 'NH ALL100자문센터'에는 금융전문가 뿐만 아니라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해 종합금융 상담은 물론 세무상담, 부동산 상담, 은퇴설계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세무, 부동산 전문가 화상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같은달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WM스타자문단'을 4기로 개편하면서 세무 전문가를 종전 5명에서 6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WM스타자문단 35명 중 부동산(4명)과 세무전문가 비중은 40%를 넘는다.

반면 은행들의 자산관리 부문의 큰 축을 담당했던 금융투자상품 분야는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은행업계를 강타한 DLF손실, 라임펀드손실 사태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 크다.

은행 한 PB는 "통상 PB들이 상담하는 경우 고액자산가가 많은데, 그동안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세분화 하는 과정에서 펀드 등 각종 금융투자상품의 추천도 같이 진행됐다"며 "다만 최근 들어 금융투자상품 수익률이 떨어지는 여러 사건이 있어서 금융투자상품 추천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과 세금에 집중하는 이유 

통상 은행의 WM부서의 타깃 고객층은 보유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많은 금액의 자산운용을 위탁하는 만큼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도 크고 꾸준한 수익률만 이끌어내 줄 수 있다면 장기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와 같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은행들은 금융투자상품 추천 보다는 VIP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은 분야인 부동산과 세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부자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기조 아래 전반적인 금융 자산 수익률 하락으로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는 모습도 보였다"며 "부자들은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최근 4년내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 PB는 "전통적으로 자산관리를 맡길 여력이 되는 고객은 아파트 등 전통적인 부동산 뿐만 아니라 수익형부동산에도 관심이 크다"며 "이와 함께 달러 등 외화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기도 하지만 가장 관심분야는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발표된 부동산정책 중 종합부동산세를 최고 4%로 올리는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통과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다주택자 고객의 경우 양도세 중과 한시면제 기간이 이달로 종료되면서 세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절세를 위한 방안도 동시에 상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부동산 옥죄기' 정책을 펼치면서 ‘부동산 세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은행 PB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자산관리 상담을 받는 고객 중 대다수는 은퇴를 앞뒀거나 은퇴자로 그동안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증여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 은행이 세금 분야 역량을 끌어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액자산가들은 어떻게 하면 증여세나 상속세를 줄일 수 있을지가 큰 관심이었다"며 "이에 세금 관련 전문성 확대를 위해 본부 차원에서도 세금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거나 영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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