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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갈길 바쁜데…'코로나'에 견본주택 속속 취소

  • 2020.02.04(화) 15:23

마곡지구 9단지, 청라힐스 자이 분양 연기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사이버 견본주택' 대체
4월 상한제 유예기간 앞두고 마냥 연기 어려워 속앓이

1월 한달간 청약업무를 중단했던 분양시장이 이번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를 만났다. 모델하우스 오픈을 미루거나 아예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곳들도 나왔다.

분양시장은 지난 한달간 새 청약시스템인 '청약홈' 오픈을 앞두고 청약업무를 중단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기간도 4월말까지로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이같은 사례들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처음으로 분양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다음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14일부터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는 수만명이 몰리는 곳인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고, 그렇다고 해서 분양일정을 마냥 연기할 수도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SK뷰의 입지적 특장점, 단지 배치, 세대내 각 실 모형(3D) 등 상세 정보를 게재할 예정이다.

이후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운영한다. 당첨자 발표(3월2일) 이후 서류제출 기간(~3월 10일) 동안 동별로 방문 일자 및 시간을 정해 모델하우스 방문 인원을 분산해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당첨자라고 해도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이 37.3도를 넘거나 마스크 미착용시 모델하우스 입장은 불가능한다.

SH공사도 애초 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할 계획이던 '마곡지구 9단지'의 분양일정을 연기했다. SH공사는 현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SH공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를 봐가면서 공고 및 분양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GS건설도 올해 첫 분양 단지인 대구 '청라힐스자이' 모델하우스 개관을 7일에서 21일로 잠정 연기했다. 인허가 절차도 남아 있어 추가적인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도 일정 연기와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이 단지 분양관계자는 "메르스 때는 대부분 모델하우스를 그대로 오픈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위기의식이 더 큰 것 같아 고민중"이라면서 "일단은 2월중을 목표로 준비는 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이런 외부적 요인 때문에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성이 있는 곳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해도 분양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지방이나 분양성 떨어지는 곳들은 현실적으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운영하기엔 불리한 점이 많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1월 분양업무가 중단되면서 분양물량이 2월 이후로 대거 미뤄진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오는 4월말 이전에 서둘러 분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분양을 마냥 미루기도 어려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26개 단지 1만5465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지난해 2월보다 2배 가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청약업무 이관으로 인해 1월에 분양을 못했던 아파트와 애초 2월 분양예정 아파트가 몰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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