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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일' 집값 계속 오르는 안산‧시흥‧광명

  • 2020.05.03(일) 09:00

대규모 신규 단지 입주‧교통망 개발 호재로 집값 들썩
막바지 풍선효과…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

경기 안산과 시흥, 광명시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 집값이 예사롭지 않다. 서울 외곽 뿐 아니라 용인‧수원 등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수도권 일부지역도 점차 열기가 식어가는 반면 이들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산과 시흥, 광명은 지난해 착공한 신안산선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여기에 경기 안산시는 올 들어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도 갑작스레 집값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해 향후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이게 웬일? 식지 않는 열기

KTX광명역을 비롯해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경기 광명시는 그 동안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시장이 과열되자 지난 2018년 8월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반면 안산과 시흥은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고,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았던 상황이라 수도권 집값 상승 기간에도 소외 현상이 짙었던 곳이다. 하지만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집값에 시장에서는 오랜 만에 열기를 느끼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안산 내 최대 규모 단지인 그랑시티자이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총 7653가구(1‧2차, 오피스텔 포함) 규모로 현재 1차가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2차도 입주가 예정돼 있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2000만~1억5000만원 선에 형성, 총 가격은 5억6000만~6억원 수준이다. 입주가 내달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라 금융 부담(지연이자 등)이 발생하기 전 처분하려는 매물로 인해 그나마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2~3달 전에는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 이상 이었고,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2차의 경우 많게는 2억원이 넘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열기는 집값 변동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안산 집값은 0.3% 상승했다. 시흥시와 광명시도 각각 0.24%, 0.13% 올랐다.

상승률이 컸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다소 위축됐지만 같은 기간 서울(-0.05%)과 수도권(0.06%) 집값 변동률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교통호재? 풍선효과 막바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들 지역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실수요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안산선 착공이 본격화된 만큼 교통 호재에 힘입어 집값 상승이 이어질지, 아니면 막바지 풍선효과로 다시 시장이 잠잠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신안산선은 이 지역 최대 이슈다. 지지부지 하던 사업은 지난해 8월 첫 삽을 뜨면서 본격화됐다. 오는 2024년 말 개통을 목표로, 개통 시 한양대역(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는 2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인근 시흥 도심에서는 30여분 정도 소요돼 개통 이전과 비교해 50~75% 정도로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과 교통 호재가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잔열이 꺼지지 않고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열기가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등 규제지역은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호가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반면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와 함께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는 점에서 거래도 늘고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호재 등이 있지만 이들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계속 유입되기는 힘들고, 자산 가치 상승 여력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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