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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바꾼 집값, '반짝주춤'이냐 이대로 '하락전환'이냐

  • 2021.11.06(토) 06:20

[집값 톡톡] 
전국 집값 5주, 서울 2주 연속 상승폭 축소
전세 기울기 완화…집값, 하락 전환까진 아직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집값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게 상승폭을 줄여나가고 있는데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최근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지방도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높아진 대출문턱 때문인데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당장 내년부터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강화하는 등 대출을 받기 쉽지 않아졌습니다. 여기에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죠.

다만 아직은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인데요. 집값은 비싸고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지만 집을 사고 싶어하는 무주택자들은 여전히 많아서죠. 공급 역시 충분치 않고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전국 5주‧서울 2주 연속 상승폭 축소…강남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3%로 전주대비 0.01%포인트 줄었습니다. 집값이 오르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최근 5주 연속으로 매주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우상향하기만 했던 기울기가 모처럼 내리막으로 방향을 바꿨죠. 전국 집값이 내리막을 보였던 시기는 올 초인 1월 마지막 주부터 2월 셋째 주(4주) 정도가 마지막이었고, 그 이후에는 줄곧 오르거나 상승폭을 유지했으니 10개월 정도 만에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듯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방도 비슷한 상황인데요. 서울 집값 변동률은 마찬가지로 0.01%포인트 줄어든 0.15%, 수도권은 0.02%포인트 축소된 0.26%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2주 연속, 수도권은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네요.

한 두달 전 오름폭을 확대했던 지방도 잠잠해졌습니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대비 0.01%포인트 줄어든 0.2%를 기록했네요.

부동산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활동이 줄었고 상승폭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자치구들도 상승폭을 줄여나가고 있는데요. 용산구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 중심으로 0.27% 올랐지만 전주에 비해서는 0.01%포인트 감소한 숫자입니다. 마포구도 0.02%포인트 줄어든 0.25%, 은평구는 0.01%포인트 축소된 0.19%를 기록했는데요. 마포구는 아현동과 공덕동 인기 단지, 은평구는 녹번동과 진관동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좀처럼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강남은 어떨까요. 강남구는 대치동과 도곡동 재건축과 주요 단지 위주로 0.21% 올랐는데요. 지난주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습니다. 송파구도 0.02%포인트 축소된 0.21%를 기록했습니다.

강남권에선 유일하게 서초구만 상승폭이 커졌는데요. 0.04%포인트나 확대된 0.25%로 잠원동과 반포동 재건축 단지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전세도 잠잠…집값, 떨어질 수 있을까

그 동안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전세시장도 가격 불안이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7%로 전주대비 0.0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수도권도 0.02%포인트 줄어든 0.19%, 서울은 0.01%포인트 축소된 0.12%를 기록했는데요. 

가을 이사철이 지나간 만큼 수요가 감소해 거래활동이 줄었고, 이로 인해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 집을 살 수 있는 돈줄이 막히면서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춤한데요. 여기에 전세시장도 안정되고 있는 만큼 무주택자들 입장에선 오르기만 하던 집값이 이제는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아직 이른듯 합니다. 매매는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아직 뜨겁고, 전세시장 역시 언제든 다시 불안해 질 수 있어서죠.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많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고 있고, 강남권은 이미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받고 있었음에도 정비사업 이슈와 신고가 경신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격 고점 인식 등으로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규제 여파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도 "가을 이사철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주춤해졌지만 전세 부족상황이 어이지고 있어 겨울방학 학군 수요가 더해지면 지역별로 수급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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