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반지하, 고시원 등에 사는 주거취약계층 청년들에게 '이사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청년 이사비 지원사업'을 통해 이사한 청년 약 5000여명에게 최대 40만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면서도 이사 빈도가 높은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신청 대상은 올해 서울시에서 이사한 만 19~39세 무주택 청년 가구로 중위소득 120% 이하여야 한다. 또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면서 월세 40만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높은 월세를 부담하는 청년 지원을 위해 보증금의 월세 환산액(환산율 3.75%)과 월세액이 55만원 이하인 경우에도 신청할 수 있다.
혼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등본상 함께 거주하는 동거인(부모, 형제 등)이 있어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경우 주민등록등본 세대주 및 임대차계약서 임차인은 신청자 청년 본인이어야 한다.
서울시는 연령·소득·거주 요건 등을 충족하는 신청자가 5000여명을 초과할 경우 사회적약자와 주거취약계층 청년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소득수준이 낮은 순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시 청년들이 서울시 '청년참여기구'에서 직접 제안한 정책이다. 청년참여기구에선 2020년부터 청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편성하는 청년자율예산이 시작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청년자율예산을 통해 제안된 사업으로 2023년 편성된 예산은 1191억원 규모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이달 6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11월에 지원 대상을 발표하고 12월까지 이사비를 지원한다. 세부적인 지원 기준과 구비 서류는 청년몽땅정보통에 올라온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잦은 이사로 이사 비용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심사과정에서 사회적 약자 및 주거복지 지원이 시급한 청년들을 우선 선정해 청년들의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고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