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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사이클 '은마'에 물어봐]금융위기 땐 37% 급락·회복엔 9년

  • 2022.11.14(월) 06:30

고금리에 강남도 '뚝뚝'…가파른 내림세
과거 은마·잠실5 최고점 회복까지 9년여

이번 하락기는 단기 조정일까 장기 침체일까. 올해 초 집값이 하락 전환한 이후 낙폭을 점점 키우면서 시장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단기 조정을 넘어 장기 침체로 갈 확률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서면 집값이 수년간 박스권을 형성할 수 있다. '똘똘한 한 채'의 대명사 은마아파트도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기엔 최고점을 회복하기까지 9년8개월이 걸렸다. 이번 사이클은 얼마나 더 길게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올해 1월31일부터 전국 기준으로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 3개월간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던 집값은 5월부터 쭉 내림세를 유지했다. 하락 폭 또한 점점 커져 10월 말에는 일주일 동안 0.28%씩 떨어졌다.

'부동산 불패'의 상징이었던 강남 집값 또한 속수무책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4~5월 짧은 상승기를 거쳤으나 상승 폭이 미미했다. 다른 지역보다 작았던 낙폭도 10월 말에는 전국 평균과 같아졌다. 10월24일 기준 서울 강남권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하락했다.

'똘똘한 한채'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마찬가지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9월 25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11월에는 28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10개월 만에 11%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22억785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11월에 기록한 최고가(28억7000만원)보다 2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졌던 시장 침체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이 최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고, 이를 회복하는 데는 9년 이상이 걸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2007년 1월 13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같은 해 12월 8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37% 낮은 금액이다. 9년 8개월 만인 2016년 9월 14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점을 되찾았다.

송파구 잠실5단지 전용 76㎡은 2006년 12월 13억6000만원에 손바뀜했지만, 2008년 12월에는 이보다 43% 하락한 7억7000만원에 팔렸다. 이를 회복하는 덴 9년 6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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