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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회복 너무 빨랐나...서울 아파트 수요 다시 '관망'

  • 2023.09.13(수) 17:19

서울 매매수급지수 2주째 하락…아파트 매물도 늘어
"가격 오르니 수요자 관망…분양가 인상도 한계 부닥칠 것"

올해 들어 지속해 회복 흐름을 보이던 서울 주택 시장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인 경제 흐름이나 금리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집값이 더 이상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집값이 회복한 만큼 이제는 주춤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고공행진을 하던 신축 분양가 상승 흐름도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주춤…"숨 고르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3일 기준 3253건을 기록하고 있다. 신고 기한이 보름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7월 거래량(3593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속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7월에는 전달(3848건)보다 거래량이 되레 줄었다. 이에 따라 빠르게 회복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수요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로 전주(89.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말부터 25주 연속 상승한 뒤 지난주부터 2주 연속 내렸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매매량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약 7만 3100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달 말 7만 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관망세 돌아선 수요자…"강보합 혹은 횡보세" 전망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빠르게 집값이 회복한 만큼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정부 규제 완화와 시중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반등했지만 불안한 거시 경제 흐름이나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더 이상 오르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시중 대출금리가 4%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5%대로 올라가는 흐름이 보이면서 부담이 다소 커진 면이 있다"며 "서울의 경우 집값 회복 속도가 다소 빨랐다는 점에서 이제는 수요자와 집주인의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줄어드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 등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올라가기는 힘들다는 인식에 수요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물량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집값이 다시 하락하기보다는 상승세가 잦아드는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윤 위원은 "상승세가 주춤하겠지만 전셋값이 최근 지속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매매가격을 조금 더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는 강남은 이미 가격을 일정 정도 회복했다는 점에서 주춤할 가능성이 크지만 회복이 덜 된 지역의 경우 조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서울의 경우 그간 집값 회복이 빨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수도권이나 지방 등 아직 회복이 덜 된 지역의 경우 가격이 조금 더 오를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집값 상승세가 잦아들 경우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축 분양가도 주춤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일각의 예상처럼 분양가가 계속 올라갈지는 미지수"라며 "부동산 시장이 완전한 상승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다시 조정이 될 수도 있고 주변 집값이 올라가지 않는데 분양가만 계속 올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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