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째 상승 폭이 확대하며 더욱 가팔라지는 분위기인데요. 다만 서울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빠르게 반등했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흐름도 읽힙니다. 당분간 서울보다는 수도권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거래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과연 전세 시장과 매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아울러 내주 발표할 예정인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 횡보세…강남4구 상승 폭 축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를 기록하며 전주(0.09%)보다 상승 폭이 확대했습니다.
지역 별로 다른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우선 수도권의 경우 0.17%를 기록하며 2주째 상승 폭이 확대했습니다. 지방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4% 오르며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서울은 주춤한 모습인데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주(0.13%)보다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빠르게 반등했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송파가 0.24%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다만 송파구 역시 3주째 같은 상승 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외에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20%→0.16%), 서초구(0.13%→0.10%), 강동구(0.21%→0.18%) 모두 전주보다 상승 폭이 줄었습니다. 강남4구의 회복세가 가장 빨랐던 만큼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전셋값의 경우 여전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데요. 전국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13%를 기록하며 전주(0.11%)보다 상승 폭이 확대했습니다. 서울(0.17%→0.20%), 수도권(0.21%→0.24%), 지방(0.01%→0.03%) 모두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거 환경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했다"며 "주요 지역 내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정부 공급 대책 촉각
서울의 경우 올해 초부터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었는데요. 과연 가을 이사철에 다시 거래가 증가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일단 지난달 거래량은 전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3636건(9월 21일 집계 기준)으로 전달(3592건)보다 늘었습니다. 신고 기한이 10일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증가하다 지난 7월에 다시 거래가 주춤한 바 있는데요. 이달부터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만큼 거래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서울은 집값 회복세가 빨랐던 만큼 거래량이 늘더라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입니다. 대신 반등이 더뎠던 수도권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통상 이사철에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집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의 경우 이미 전고점의 90% 수준까지 반등한 만큼 앞으로는 조금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수도권의 경우 수원이나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앞으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가 내주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 방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입니다.
고 원장은 "정부가 중장기 대책 외에도 과연 당장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할 만한 단기 공급 대책을 제대로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