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고속철도 연간 이용객이 1억1658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이용객이 점점 늘어 2023년 1억명을 회복한 데 이어 5.4% 더 증가했다. 전체 간선철도 이용객은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노선이 개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이 운영하는 간선철도(고속·일반)가 지난해 전년 대비 4.9% 증가한 1억7149만명의 승객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억6350만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집계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나 서울지하철 등 도시철도는 포함하지 않는다.
고속철도는 KTX 9000만명(일 24만6000명), SRT 2600만명(일 7만3000명) 등 전체 1억1600만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2019년 9500만명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 추세다.
2020년 6100만명, 2021년 7000만명, 2022년 9500만명 등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23년에는 1억1000만명을 기록했다.
국토부 측은 "이런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개통 중인 고속철도 노선과 지난해 우리 기술로 새롭게 도입된 시속 320km급 'KTX-청룡'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서해선(홍성~서화성) △중부내륙선(충주~문경) △중앙선(안동~영천) △동해선(포항~삼척) 등 4개 준고속 노선이 개통하며 그간 경부·호남선 중심의 노선축을 다양화했다. 동력분산식(EMU)인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은 서울~부산 이동 시간을 2시간10분대로 단축했다.
지난해 일반철도 수송인원도 5500만명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인 2019년(6800만명)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국내 간선철도 이용이 일반열차에서 고속열차로 전환된 경향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새마을호(ITX-마음 포함)는 1800만명, 무궁화호는 3700만명을 수송했다. 대부분 역을 정차하는 무궁화호 이용 비중이 높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열차도 70만명이 이용했다.
최다 이용 노선은 경부선으로 총 8560만명이 탔다. 이중 고속열차(KTX·SRT)는 6040만명,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 등)는 2520만명을 수송했다. 최다 이용역은 서울역으로 4230만명이 이용했다. 이어 동대구역(2440만명), 부산역(2320만명), 대전역(2210만명), 수서역(160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관련 할인 혜택을 확대한 결과 다자녀 가구와 임산부 철도 이용객도 각각 60~70% 증가했다. 지난해 다자녀 가구와 임산부 대상 열차 및 할인폭을 확대한 바 있다.
국토부는 고속철도 수요에 발맞춰 2004년 KTX 최초 2개 노선, 20개역에서 2025년 9개 노선, 77개역으로 전국을 연결할 예정이다. 서해선과 동해선 구간에도 ITX-마음을 비롯해 KTX-이음을 투입하고 중앙선에서도 KTX-이음 운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멸위기를 겪는 지방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사랑 철도여행'(열차·숙박·렌터카 통합할인 등) 참여 지역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엔 임산부 전용 KTX 좌석도 새롭게 도입한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지난해 우리 철도는 최근 10개년 들어 가장 많은 노선이 개통하는 양적인 성장을 이뤘으며 우리 기술을 통한 KTX-청룡, 준고속 노선 확대 등 질적인 성장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철도를 통한 다양한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하고 일할 수 있는 무결점의 철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