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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높이 난 LG생활건강, '차앤박'도 탑재

  • 2014.10.22(수) 19:52

[Update] 3분기 실적 사상최대 기록
후·오휘 등 고급화장품 매출 72% 급증
CNP 540억에 인수, 피부과화장품 선점

LG생활건강이 22일 화장품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또 실적공개와 함께 국내 유명 피부과 화장품인 ㈜씨앤피 코스메틱스(이하 CNP) 인수 사실을 발표, 국내 화장품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23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02억원으로 3.2%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면세점 1위, 중국인 관광객 효과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화장품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은 매출 4802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2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후', '오휘', '숨', '빌리프' 등의 고급 화장품 매출이 72% 고성장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후'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점, 신라면세점 서울점 등 시내 주요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중국인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활용품 매출은 4087억원으로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0억원으로 3.0%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른 추석으로 선물세트 반품이 모두 3분기에 반영되면서 매출은 줄었으나 가격정상화 노력과 제작비가 높은 기획세트의 비중을 축소해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41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 25.4% 감소했다. 소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늦은 장마 등 날씨 영향을 받았고, 통상임금 확대 전면 시행으로 인상된 퇴직금 등을 소급적용하면서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 시장확대 대비 '차앤박화장품' 인수 


LG생활건강은 앞으로 피부과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생활건강은 그 일환으로 이날 '차앤박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NP는 차앤박피부과 설립자의 이니셜을 따 2000년 3월에 설립된 회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국내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신조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전세계 코스메슈티컬시장 시장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이 가운데 피부과 화장품은 12조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등 선진국에선 피부과 화장품 비중이 일반 스킨케어 시장의 14~24%를 차지할 정도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국내는 이 비중이 2%에 불과할 정도로 초기단계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예상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피부과 화장품은 일반 스킨케어 시장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는 등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케어존'과 '더마리프트' 등 기존 브랜드와 함께 제품 차별화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내 피부과 화장품 시장은 스킨케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미만이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LG생활건강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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