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부에서 두각을 보인 배정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차석용 부회장과 같이 P&G 출신인 이우경 LG전자 스페인법인장이 가세, 글로벌 부문을 맡는다.
LG생활건강은 28일 201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뷰티(Beauty)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병문 HG.온라인영업부문장 등 5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 배정태(왼쪽) 부사장, 이우경 전무 |
배 부사장은 화장품, 음료 등 사업부를 두루 거친 ‘LG맨’이다. 서울대에서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LG그룹에 입사했다. 2003년 화장품사업부 마케팅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물류, 영업 등의 부문장 지냈다. 2010년 계열사인 코카콜라음료 사업부장으로 건너간 뒤, 올해 더페이스샵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배 부사장은 화장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 3분기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은 48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늘었다. 영업이익(639억원)은 24.4% 증가했다. ‘후’, ‘오휘’, ‘숨’ 등 프리스티지(Prestige) 화장품은 불경기속에서도 고속성장했다. 반면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육성을 추진하기 위해 뷰티사업부장 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또 LG생활건강은 이병문 HG.온라인영업부문장, 박성원 CM.Prestige 마케팅부문장, 조영한 Beauty.CBD 기획부문장, 김종일 디자인센터장, 서태원 코카콜라음료 생산총괄 등 5명을 상무로 선임했다. 특히 박성원 상무는 화장품 브랜드 ‘후’를 면세점 1위로 올려놓은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아울러 LG전자 스페인법인장 이우경 전무를 해외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P&G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7년 LG전자로 영입됐다. 차석용 부회장도 P&G 한국 총괄 사장을 지낸뒤 2005년 LG생활건강으로 건너왔다. 회사 측은 “공격적으로 글로벌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퇴임설이 나돌았던 차석용 부회장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차 부회장은 올해 자사주를 매각하고, 더페이스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곧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이에 따라 차 부회장은 임기만료일인 2016년까지 LG생활건강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