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품이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가구·보석(시계)·해외명품 등 혼수상품 매출은 5~15%가량 늘었다. 이는 신세계 전체 매출신장률(0.1% 추정)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명품시계를 비롯해 혼수용 가구와 모피 매출이 8~24% 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웨딩 마일리지 서비스인 '클럽웨딩' 가입 고객은 21%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결혼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예비 부부들과 혼수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혼수상품의 신장세는 연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윤달(10월24일~11월21일)을 피해 결혼시기를 한두달 미룬 예비부부들이 있는데다, 음력기준으로 입춘이 두번 들어있는 '쌍춘년(雙春年)'에 결혼하면 좋다는 속설까지 겹쳐 새해에 결혼하는 쌍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화점들도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새해 첫 세일에서 혼수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신세계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프리미엄 생활용품 편집숍인 '피숀' 상품을 20~60% 할인 가격에 판매하고, 주요 점포별로도 식기류와 가전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보석·모피·가정용품 등 신혼부부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웨딩 용품 특가전'을 연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본부장 부사장은 "혼수용품은 최근 몇년동안 이어지는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매출을 이끌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올해 역시 예비 신혼부부들이 연초부터 몰리면서 매출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