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유통·중화학·식품·관광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8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투자액 7조5000억원은 지난해 투자액(5조7000억원)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올해 채용인원도 지난해 수준(1만5650명)을 웃도는 1만5800명으로 정했다. 롯데는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채용인원을 늘려오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신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올해 성장을 위한 사업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유통부문 3조4000억원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식품부문 1조원 ▲관광·서비스부문 1조1000억원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유통부문에서는 아울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롯데가 유통무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미 글로벌 유통업계가 앞다투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화학·건설 부문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원료다변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키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한 에탄크래커(에틸렌 제조 원료) 플랜트 건설을 시작한다. 미국 석유화학 기업인 엑시올사와 합작으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은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총 투자비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건설 사업도 2016년말 완공을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된다.
식품부문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식품산업 저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웰빙·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클라우드 맥주의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현재 가동 중인 충주 제1공장 증설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고, 2017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서는 상반기 롯데 시티호텔 울산을 시작으로 10월 롯데 시티호텔 명동, 12월 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을 차례로 개관한다. 롯데호텔은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8년까지 국내외에 40개의 호텔 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4개권역을 확보한 롯데면세점은 동남아 지역과 일본 시내에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