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는 혼자서도 손쉽게 도배할 수 있는 '조각벽지'를 출시했다. 원룸과 오피스텔 등 작은 공간에 사는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이다. 1인 가구 증가는 대형마트 상품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
싱글족을 향한 대형마트의 구애가 뜨겁다. 30알짜리 계란 한판을 수북이 쌓아놓는 게 그간의 판매방식이었다면 요즘은 2~4알씩 낱개 포장해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반찬과 찌개는 종류가 다양해졌고, 2ℓ짜리 생수가 차지하던 자리도 500㎖짜리가 대신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마트의 판매전략이 바뀌고 있다. 양파 반쪽, 무 반토막, 양배추 반포기 등 반쪽짜리 상품은 흔한 사례에 속한다. 이제는 5m나 10m 길이의 두루마리 벽지를 대신해 조각벽지가 등장했다.
이마트는 지난 6일 벽지를 가로세로 36cm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 쪽벽지로 만든 '내맘대로 조각벽지'를 출시했다. 쪽벽지 14장 한세트로 구성된 이 벽지를 사용하면 가로 길이 약 5m의 벽면을 도배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벽돌·나무·알파벳 등 총 14종류의 무늬가 있어 개인별 취향에 따라 맞춤선택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혼자서도 쉽게 도배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풀 없이 물만으로도 잘 붙어 도배풀, 롤러와 같은 도배용품이 필요없다. 조각으로 하나하나씩 붙이기 때문에 사이즈를 재고 자르는 번거로움도 덜하다.
방 한 칸을 도배하려 해도 도배업자를 부르면 인건비가 10만원 넘게 나와 고민인 이들에게 적합하다.
이마트는 1인 가구 증가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처럼 작은 집에 사는 이들이 늘면서 조각벽지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1인 가구는 총 414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23.9%)을 차지했다.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0%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윤여택 이마트 인테리어 바이어는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도 나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홈인테리어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혼자서도 쉽고 간편하게 도배할 수 있는 조각 벽지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