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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반마리도 팝니다" 마트를 바꾼 '나홀로 가구'

  • 2015.12.04(금) 16:36

주류로 떠오른 1인가구, 맞춤상품 속속 등장
편의점 매출 고공행진..자취생 상품도 '불티'

고등어 반마리, 대파 3뿌리…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인 가구가 유통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대형마트에 토막생선이 등장했고 편의점에선 박스째 팔던 초코파이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자취생을 겨냥한 제품이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3일부터 노르웨이산 고등어 반마리를 990원(100g 내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뼈와 가시를 발라낸 뒤 낱개로 진공포장해 혼자 사는 이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최우택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고등어는 대표적인 대중 수산물이지만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개발이 부족했다"며 "반마리 고등어를 시작으로 1인가구의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인 가구는 2010년 414만가구에서 올해는 500만 가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나홀로족'일 정도로 1인 가구는 국내 소비시장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 이마트에서는 감자나 당근, 대파 등을 소량으로 포장해 990원에 파는 '990 채소' 매출이 올해 들어 17% 늘었다. 채소 전체 매출증가율(8.5%)을 웃도는 실적이다.  

편의점은 1인 가구 덕분에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분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올해 1분기 12.9%, 2분기 29.6%, 3분기 30.6%로 매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량의 먹거리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과 즉석식품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매월 두자릿수의 매출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편의점들은 도시락과 같은 즉석식품을 강화하고, 박스로 팔던 상품을 낱개로 판매하는 등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리온이 올해 7월 선보인 '젤리밥'은 혼자 즐기기에 적당한 양의 디저트 간식으로 사랑받으며 출시 4개월만에 320만 봉지가 넘게 팔렸다. 낱개로 파는 초코파이도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1인 가구는 주요 공략대상이다.

GS샵이 지난 7월 즉석밥과 햄, 통조림 등 자취생들이 선호하는 먹거리를 한데 묶어 판매한 '자취박스'는 준비한 물량 1000개가 10분만에 동났다. 밥부터 디저트까지 3만원대의 제품을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은 게 흥행의 비결이다. 앞서 지난 4월 응모형식으로 진행한 '자취박스' 첫 판매행사에서는 닷새동안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김태경 GS샵 팀장은 "올해 꾸준히 선보여왔던 1인 가구 상품과 이벤트가 기대치를 넘는 성과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기획상품과 이벤트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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