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개발한 조류독감 백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조류독감 백신으로는 처음이다.
식약처는 31일 조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멀티주'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백신은 만18세부터 60세까지 성인의 조류 독감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앞서 국내에서 조류독감 예방 백신의 허가를 받은 업체는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유일하다.
조류독감은 지난 2003년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6개국에서 84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중 약 53%(499명)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전염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직까지 국내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이번 백신이 허가를 받으면서 향후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대유행할 경우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축적된 녹십자의 백신 제조 노하우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의 백신 연구 기술력이 합해져 개발된 백신"이라며 "감염병 대유행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