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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라면 시장 먹는 오뚜기

  • 2016.01.21(목) 16:37

오뚜기 라면 점유율 2014년 16.2%→2015년 18.3%
'라면 왕국' 농심 작년 라면 점유율 61.6%로 '정체'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농심의 작년 라면 점유율은 61.6%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시나브로 줄고 있다. 반면 2013년 삼양라면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오뚜기는 지난해 점유율을 18.3%까지 늘린 상황이다. 특히 오뚜기는 농심의 '짜왕'과 어깨를 견줄만한 '진짬뽕'을 출시하면서, 농심과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1일 농심은 닐슨코리아 자료를 인용 2015년 라면 시장 점유율이 61.6%라고 밝혔다. 2014년 점유율은 62.4%로, 일 년 새 0.8%p 낮아졌다. ‘라면 왕국’ 농심의 점유율은 시나브로 깎이고 있다. 2010년 70.7%였던 점유율은 5년 만에 9.1%p 줄었다.

‘라면 왕국’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신라면’, ‘안성탕면’ 등 1000억원 브랜드 라면을 4개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 4억9000만 달러(2014년) 매출을 올리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짜왕’이 매출 940억원으로,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오뚜기가 가격 공세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농심 점유율은 평균 63% 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오뚜기 라면 점유율은 2014년 16.2%에서 2015년 18.3%로 일 년 새 2.1%p 늘었다. 오뚜기는 2013년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 시장 2위에 오른 뒤, 삼양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진짬뽕’은 출시 3개월 만에 4000만개가 팔려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뚜기의 저력은 카레, 케찹, 마요네즈 등 24개 제품군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막강한 영업력에서 나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3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삼양식품의 점유율은 2014년 13.3%에서 2015년 11.4%로 일 년 새 1.9%p가 줄었다.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을 이을 제품 개발이 늦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빔면’과 ‘왕뚜껑’을 앞세운 팔도의 작년 점유율은 8.7%로 삼양식품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라면 브랜드별 매출 1위는 역시 농심의 ‘신라면’이었다. 그 뒤를 ‘안성탕면’(2위)과 ‘짜파게티’(3위)가 이었다. 특히 작년 4월에 출시된 ‘짜왕’은 9개월만에 4위 자리에 올랐다. ‘너구리 얼큰한맛’은 5위를 차지했다. 1~5위가 모두 농심 제품으로, ‘라면 왕국’의 저력을 과시했다.

‘삼양라면’은 6위로 2014년보다 한단계 내려갔다. ‘진라면 매운맛’과 ‘진라면 순한맛’은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8위와 9위는 농심의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이 차지했다. 10위권 밖에선 오뚜기의 ‘진짬뽕’이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10월 출시된 ‘진짬뽕’은 2개월만에 1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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