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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그 많던 '진짬뽕 이익' 누가 먹었나

  • 2016.08.17(수) 11:16

진짬뽕 생산은 오뚜기라면(주)..오뚜기는 판매만
오뚜기라면(주) 대주주는 함영준 회장 오너 일가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오뚜기가 진짬뽕을 앞세워 국내 라면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 4월 진짬뽕은 출시 6개월 만에 1억 개가 팔려나갔다. 작년 10%대에 머물던 라면 점유율은 올해부터 20%선을 넘어섰다. 농심이 군림하던 라면시장 판을 오뚜기가 흔들고 있는 것이다.

진짬뽕 열풍은 오뚜기 주가로 옮겨 붙었다. 올 1월 오뚜기 주가는 140만원을 돌파했다. 진짬뽕이 출시된 작년 10월21일 오뚜기 주가는 108만원대 수준이었다. 불과 3달여만에 주가가 30%가량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올 2월부터 주가는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달 주가는 74만원까지 떨어졌다.

7개월 만에 오뚜기 주가가 반 토막 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실적에 있다. 올 상반기 오뚜기 매출은 1조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04%(3258만원) 느는데 그쳤다. 더욱이 올 1분기 오뚜기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수익 감소 원인은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4개 들이 라면에 1개를 공짜로 묶어 팔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라면의 외형확대로 광고비(판매촉진비)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고공행진했던 라면 점유율은 올 2분기 들어 23.2%(4월), 22.1%(5월), 21.3%(6월)로 떨어지고 있다.

 


근원적인 문제도 있다. 바로 진짬뽕의 생산·판매구조다.

 

오뚜기는 진짬뽕의 판매만을 맡고 있다. 생산은 오뚜기라면(주)이 한다. 오뚜기라면(주)은 진짬뽕 뿐 아니라 진라면 등 오뚜기가 판매하는 모든 라면류를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와 오뚜기라면(주)은 겉으로 보면 한 회사에 가깝다. 오뚜기라면(주)의 올 상반기 매출 2931억원 중 2910억원이 오뚜기로부터 나왔다. 하지만 지배구조상 두 회사는 한 회사로 볼 순 없다.

오뚜기는 오뚜기라면(주)를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뚜기가 보유한 오뚜기라면(주) 지분이 24.2%에 불과해서다. 보통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지분 20~50%를 보유하고 있으면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의 차이는 회계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은 매출, 영업이익 등 모든 재무사항을 하나로 합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다. 반면 지배기업과 관계기업은 순이익을 지분만큼만 공유한다. 실제로 오뚜기라면(주)은 올 상반기 순이익 113억원을 거뒀는데, 이중 오뚜기는 보유지분(24.2%) 만큼인 27억원을 지분법이익으로 반영했을 뿐이다.

 

사실상 오뚜기라면(주)를 지배하는 이는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과 그의 아들 함영준 회장이다. 함 명예회장과 함 회장은 오뚜기라면(주) 지분 10.93%, 24.7%를 각각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40.17%)은 누구의 것인지 베일에 싸여있다. 오뚜기라면(주)은 최근 3년간 총 107억원 가량을 배당했는데, 함 회장 부자에게 38억원 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오뚜기 주주 입장에서 진짬뽕 등에 대한 온전한 이익은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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