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초코파이가 진열돼있다. [사진 = 이명근 기자] |
중국에서 초코파이 신화를 쓴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후임으로 이규홍 부사장이 선임됐다.
1일 오리온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직장 생활의 절반을 중국에서 지낸 중국 전문가다. 1982년 오리온에 입사해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다 2001년 중국으로 발령났다. 당시만 해도 오리온은 중국에서 이름없는 수입과자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2001년 중국본부 본부장, 2003년 중국 총괄부사장, 2006년 중국법인 사장 등으로 승진하며 오리온 중국사업을 이끌었다. 김 대표가 중국법인 사장에 선임된 뒤 중국 매출은 2007년 1413억원, 2008년 2587억원, 2009년 4067억원, 2010년 5247억원, 2011년 7032억원 등 급성장했다. 중국 매출은 2013년 1조원을 넘겼다.
오리온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오리온 중국사업의 터를 닦고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규홍 오리온 중국법인 대표 |
김 대표 후임으로는 이규홍 부사장이 신임 중국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와 입사 동기인 이 부사장은 연구소 캔디개발과장, 청주공장 생산팀장, 익산공장장을 거쳐 2001년부터 오리온 생산부문장을 맡아 왔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 해외법인들의 생산관리 책임을 총괄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법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이 대표를 선임했다"며 "기존 제과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음료 등 신규사업의 기반을 정비해 중국 법인의 규모와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