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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품었다…단숨에 '이커머스 3강'

  • 2021.06.24(목) 17:31

3.4조원에 지분 80.01% 인수
정용진 "얼마 짜리로 만드냐가 중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신세계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단순 합산으로 연 24조원에 달하게 됐다.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견줄만한 수준이다. 특히 신세계는 네이버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반(反) 쿠팡 연대'의 힘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 변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용진의 승부수, 이베이 단독 인수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베이 본사가 남은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당초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지분 100%)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자칫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신세계는 과감한 '베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가) 얼마냐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 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며 "정 부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사업 절반이 '온라인'

이번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절반에 달하게 됐다. 이마트는 이를 계기로 미래 사업의 중심축을 온라인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다"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여기에 더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하고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신세계는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 조건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네이버가 발을 빼면서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하게 됐다. 다만 네이버와 신세계 측은 앞서 양사가 지분교환을 통해 맺은 '협력 관계'는 변함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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