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김아름 기자]올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선 뷰티 기업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로레알이 뷰티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키노트)을 맡았고 국내 뷰티기업들도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디바이스를 입술에 대면 수분 상태 등을 진단한 뒤 입술 상태에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케어해 주는 '립큐어빔'을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의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도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앱을 통해 도안을 선택한 뒤 기기를 원하는 부위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타투를 그려 준다. 몸 뿐만 아니라 셔츠 등에도 새길 수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APR은 CES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이 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가 미국 출시를 앞두고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또 출시를 준비중인 콜라겐 생성 뷰티 기기 '에이지알 홈튠'도 CES 2024에서 첫 선을 보이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뷰티 기업들이 디바이스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기존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블루 오션'이기 때문이다.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9억달러(약 119조원)로 연평균 26.1%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초기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최근 들어서는 구매 부담이 적은 중저가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PR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로레알이 뷰티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뷰티테크의 혁신과 미래를 보여줬던 것처럼 부스 방문객들도 뷰티테크에 큰 관심과 기대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뷰티테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