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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사우디에 '스마트팜' 만든다

  • 2024.07.23(화) 15:51

농식품부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 선정
사우디에 약 4000㎡ 규모 스마트팜 구축·운영

/그래픽=비즈워치

농심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을 구축, 운영한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에 농심의 스마트팜 기술력을 선보이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구축 및 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현지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농심은 지난 2022년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MOU를 체결하며 꾸준히 중동 스마트팜 진출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중동 현지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스마트팜 기술력을 선보이게 된다.

농심은 지난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을 계기로 스마트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농심은 스낵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종서를 생산, 보급하는데 주력했다. 또 식품 생산에 사용하는 다양한 작물에 대한 품종과 수경재배 기술 등을 연구하며 기초 기술력을 쌓았다.

사진 오른쪽부터 에스팜 강성민 대표,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 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 포미트 강기수 대표 / 사진=농심

이후 농심은 2008년 안양공장 내 수직농장을 만들어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 기술 개발과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2022년 11월에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후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었다.

농심 스마트팜은 온도와 습도, CO2, 광량, 양액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이 모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또 수경재배 방식으로 물에 비료를 섞어 영양을 공급해 토양의 불순물에 따른 오염 가능성도 원천 차단했다.

특히,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인공광,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직접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재배기술을 모두 탑재한 ‘농심형 수직농장 통합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농심이 지난 2022년 오만에 수출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관계자들이 둘러 보고 있다 . / 사진=농심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 컨소시엄은 시설구축과 사업운영을 총괄하는 농심과 온실운영과 작물 재배기술 이전을 담당하는 ‘에스팜’, 스마트팜 관리 AI로봇 기업 ‘아이오크롭스’,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기업 ‘포미트’로 구성됐다. 농심은 오는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 운영하게 된다.

스마트팜은 최근 중동지역에서 도입 니즈가 큰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복합 모델로 구성한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케일과 같은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게 된다. 단맛을 선호하는 중동인들의 입맛에 맞춰 쓴맛이 덜한 엽채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채류 품종을 중심으로 생산한다.

농심이 생산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우선 판매한다. 향후 현지 유통매장인 까르푸, 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눈(Noon)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컨소시엄 기업들과 함께 사우디 현지에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리고, 스마트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농부’ 농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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