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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수출 물량 2배로…'수출 전용 공장' 세운다

  • 2024.09.02(월) 08:53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2026년 완공
연산 5억개 규모…1918억원 투입
수출전용공장 설립으로 글로벌 공략 속도

/그래픽=비즈워치

농심이 부산에 새로운 수출 생산기지를 세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수출물량을 현재 보다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7000㎡(5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농심은 공장 설립에 1918억을 투자한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농심의 AI 스마트팩토리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된다. 농심형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고장 및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2007년 완공된 현재의 녹산공장 전경 / 사진=농심

수출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춘다. ISO 9001, FSSC 22000 인증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제에 대응해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와 할랄 인증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절감 설비, 최적 에너지 사용을 통해 환경 친화적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 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해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지난 6월 공시한 울산삼남물류단지와 이번 녹산 수출공장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30일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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