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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옷 안 산다더니…'오프 프라이스'는 북새통

  • 2026.01.13(화) 07:20

아웃렛보다 저렴한 OPR…일제히 매출 성장
직매입·해외 소싱 역량 집약…가격 경쟁력↑
경험 공간으로 탈바꿈…시즌오프 인식 전환

/그래픽=비즈워치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 제품을 아웃렛보다 높은 할인율로 상시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R)'가 인기다. 고물가 기조 탓에 소비자들은 가성비 제품에 몰리고 있다. 이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신성장 동력이 된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앞세워 공격적인 출점과 해외 진출 등에 나설 계획이다."이월 상품이면 어때"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지난해 경기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팩토리스토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에 팩토리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3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랜드리테일이 전개하는 'NC픽스'와 현대백화점 '오프웍스' 매출 역시 두 자릿수의 성장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NC픽스'의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4% 늘었다. 업계에서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는 물론 신규 고객까지 흡수하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오프웍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인기 비결로는 '높은 할인율'이 꼽힌다. 정가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80%의 할인율은 통상적인 아울렛 평균 할인율(20~50%)을 웃돈다. 이월상품뿐만 아니라 일부 신상품도 기존 판매가보다 15~25% 저렴하다. '철 지난 옷을 싸게 사는 곳'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아울렛과의 구조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웃렛은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거나 계약을 통해 입점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과도한 할인 경쟁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오프 프라이스 매장은 유통사가 직접 매입해 재고를 확보하는 만큼 브랜드의 가격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NC픽스 송파점 내부 전경./사진=이랜드리테일 제공

일례로 신세계백화점은 소싱처 다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직매입 상품은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프라이싱이 가능한 사입 조건을 협의한 뒤 판매에 나선다. 해외 직매입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와 벤더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재고를 사입, 현지 편집샵 등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선별·구매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도 소싱 역량을 토대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 상주하는 소싱 MD(상품기획자)가 상표권자로부터 상품을 직접 매입해 중간 수수료를 절감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구조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세대에게 인기있는 해외 브랜드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는 물론 4050세대 선호도가 높은 컨템포러리와 럭셔리 브랜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올해도 성장 예고

이들 업체는 올해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의식주' 중 준내구재 소비를 우선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통 채널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7로 전년 동기보다 2.23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팩토리스토어 매장 수를 기존 19개에서 연내 23개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출점 규모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4개씩 출점에 나선 이후 이듬해 2개, 2023년 0개, 2024년 3개, 지난해 1개 늘리는 데 그쳤다.

이랜드리테일과 현대백화점도 점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NC픽스는 중대형 점포, 현대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추가 매장을 오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기준 NC픽스와 오프웍스는 전국에 각각 10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팩토리스토어 여주 프리미엄빌리지점./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국내를 넘어 해외 출점도 가시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4월을 목표로 라오스에 팩토리스토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내 라오스에 총 1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생각이다. 라오스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K콘텐츠에 대한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 프라이스는 가성비 있는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재고를 효율적으로 소진할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는 추세"라며 "고물가와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면서도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오프 프라이스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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