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1만원"
2018년 기준 자동차 1대당 평균 보험료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가입하는 시기에 1년치 보험료를 모두 선납하는 만큼 가입해야하는 시기가 돌아오면 한꺼번에 목돈이 나가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월 5만원' 정도에 납입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출시됐다.
캐롯손해보험은 11일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해 월별로 납입할 수 있는 '퍼마일(Per-Mile)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운행거리와 무관하게 연간 자동차보험료를 전액 선납해야하는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소정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하면 이후 실제 운행한만큼만 계산해서 월보험료를 정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보험을 휴대폰처럼 매월 쓴 만큼 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휴가철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눈길에 평소보다 자동차 운행을 덜 했다면 그 달은 더 저렴한 보험료 납부가 가능해졌다.
미국에서는 메트로마일과 같은 신생 디지털보험사는 물론 올스테이트 등 기존의 대형 자동차보험사들도 도입하고 있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으로, 국내에선 캐롯손보가 처음 출시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월 정산형 보험가입시 캐롯손보가 배송하는 '캐롯플러그'를 자동차 시거잭에 꽂으면 실시간 주행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준다.
운전자는 '캐롯 모바일앱'을 통해 실시간 주행거리와 보험료 확인이 가능하며, 응급상황 시 SOS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걸려오는 'E(Emergency)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급격한 가속도 변화를 인지해 자동으로 사고를 확인하는 등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연평균 1만5000km 이하 운전자들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한 다이렉트자동차보험 평균과 비교해도 8%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하다"며 "주말에만 운전하는 직장인, 자녀 등교나 근처 쇼핑 등에만 차량을 활용하는 주부, 평소에는 잘 운행하지 않는 세컨드카 보유자라면 퍼마일 자동차 보험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캐롯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 SK텔레콤의 ICT기술 접목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장착의 어려움 등으로 그동안 국내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던 기존 운행정보측정장치(On-board Diagnostics)를 대체해 시거잭에 간편히 꽂을 수 있도록 캐롯플러그를 개발해 공급했다. 캐롯은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 센서데이터의 처리와 주행 거리별 보험료 계산을 가능케 했다.
정영호 캐롯손보 대표는 "주행거리 이외에도 캐롯의 자체 기술력으로 고객의 운전 패턴 및 안전운전 습관까지 파악하여 향후 갱신 시 안전운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한 새로운 모델의 보험상품도 준비중으로 디지털 보험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